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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만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밟았다. 이청용(27)이 올 시즌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 이후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알란 파듀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은 이청용을 소방수로 투입했다. 시점은 팀이 0-1로 뒤진 후반 18분이었다. 역할은 게임 메이커였다. 활동 반경은 제한이 없었다.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누볐다. 기본적인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였지만, 공격 전개시에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러 내려왔다. 또 중원에서 공격이 이뤄지면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갔다. 좌우 측면으로 빠지면서 돌파의 자신감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이청용은 날카로운 킬패스를 두 차례 선보였다. 후반 37분 문전에 있던 사노고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중원에서 공을 잡아 쇄도하던 사노고에게 킬패스를 전달했다. 아쉽게 간발의 차이로 상대 골키퍼가 먼저 공을 잡았다.
하지만 아쉬운 장면도 연출했다. 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내주는 단초를 제공했다. 중원에서 올린 크로스가 끊긴 뒤 다시 컨트롤해 동료에게 전달한 패스가 끊기면서 역습을 허용했다. 결국 헐시티의 은도예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이청용 특유의 부지런함과 창조성이 돋보였다. 투박하던 공격 전개가 매끄러워졌고, 세밀함이 더해졌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