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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털고 부활한 이청용, C.팰리스서 어떤 역할 맡을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4-23 07:59


사진캡처=크로이든 어드벌타이서 홈페이지.

골도 넣고, 골대도 맞추고….

드디어 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이 어두운 부상의 터널을 벗어났다.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징하는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다소 어색했지만, 3개월여 만에 보인 클래스는 여전했다.

이청용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찰턴 애슬레틱과의 21세 이하 팀 원정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 몸 상태를 점검하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출전한 첫 경기였다. 이날 왼쪽 윙어로 나선 이청용은 전반 10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특유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왕성한 활동량은 이청용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후반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 공격을 조율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만족스러웠다.

이청용의 21세 이하 팀 경기 출전은 예고됐다. 20일 영국 런던 남부 지역지 '사우스 런던 프레스'는 '이청용이 지난 주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한 뒤 크리스탈 팰리스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청용도 "부상 걱정은 없다. 더 이상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어 "1군 팀 경기를 뛰기 전 21세 이하 팀에서 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청용의 경기력은 크리스탈 팰리스 1군 코칭스태프에게 관심의 대상이었다. 때문에 알란 파듀 감독과 케이스 밀렌 수석코치가 이 경기를 지켜봤다. 벤치에 앉아 이청용의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체크했다. 파듀 감독은 후반 15분 교체된 이청용의 어깨를 가볍게 두들겨줬다. 재활 이후 좋은 경기력에 만족한다는 표시였다.

파듀 감독은 이청용을 아끼고 아꼈다. 몸 상태가 100% 향상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부여했다. 사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청용을 데려오는 것은 파듀 감독에게 모험이었다. 당시 이청용은 부상을 안고 있었다. 1월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정강이와 발목 사이 실금이 가는 부상을 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팬들은 의아해했다. 즉시 전력감을 데려와야 할 시점에서 부상 선수를 영입한 파듀 감독의 시나리오에 불만을 나타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파듀 감독은 이청용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올 시즌 막판 이청용을 복귀시키는 그림을 그렸고, 본격적인 활용은 내년 시즌을 꿈꿨다. 이청용의 영입은 장기적인 관점이었다. 3년을 계약한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

이제 이청용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귀와 크리스탈 팰리스 1군 데뷔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빠르면 25일 헐시티와의 홈 경기 또는 다음달 3일 첼시 원정이 될 듯하다. 파듀 감독은 홈 팬들인 모인 헐시티전에서 첫 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청용이 맡을 포지션도 관심사다. 현재 파듀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자주 가동하고 있다. 스리톱은 야닉 볼라시에-조시 머피-윌프리드 자하로 구성돼 있다. 이날 21세 이하 팀 경기에서 소화했던 포지션과 상관관계를 짓는다면, 이청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중용될 가능성이 커진다. 제임스 맥아더-마일 예디낙-제이슨 펀천 조합의 변화가 예상된다. 또 이청용의 활동량을 고려할 경우 프리롤을 부여받을 수 있다. 공격 빌드업이 다소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공수 연결고리로 스피드가 빠르고 기술이 있는 이청용을 활용할 수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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