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이 또 한 고비를 넘겼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살인일정 속에서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나 승리를 따내 기쁘다. 1승이 중요한 상황에서 값진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앞으로 큰 경기가 많이 있지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전은 일찌감치 문을 잠궜다. 전반부터 11명이 수비에 가담하며 촘촘하게 벽을 구축했다. 서울은 박주영이 2경기 연속 선발 출격했다. "경기를 통해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최 감독의 말은 이날도 유효했다. 동시에 로테이션 시스템도 가동했다. 윤주태 이상협 고광민 등이 선발 진용에 가세했다.
서울은 대전의 밀집수비에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윤주태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그의 발을 떠난 볼은 허공을 갈랐다. 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윤주태 대신 김현성을 투입했다. 박주영이 2선으로 내려섰다. 박주영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좌우, 중앙으로 볼을 뿌렸다. 최 감독은 "승부수를 띄우기 위한 방법이었다"며 "윤주태의 움직임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에 김현성을 전방에 배치하고 박주영을 2선에 배치했다. 지금은 분명 실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당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았다. 공격적인 조합을 맞춰 나간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18일 최고의 라이벌인 수원과의 슈퍼매치에 이어 21일 광저우 헝다(중국)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슈퍼매치는 설명이 필요없고, 광저우전은 ACL 16강 진출의 분수령이다. 최 감독은 "힘든 고비를 넘겼다. 수원전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흥분되는 경기"라며 "염기훈 등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한 선수에 집중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해 경기를 대비하겠다. 원정 경기지만 만만하게 경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