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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ACL 16강행, 브리즈번전에 달렸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4-08 07:06


서정원 수원 감독. 사진제공=수원 삼성

서정원 수원 감독에게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아픔이었다. 당시 수원은 조별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감독 첫 해의 상처를 치유할 기회가 왔다. 감독 3년차에 재도전하게된 ACL 무대, 서 감독이 1차 목표인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첫 관문 앞에 섰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리즈번 로어(호주)와의 ACL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브리즈번을 상대로 2위 굳히기에 나선다.

서 감독은 7일 열린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브리즈번전 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G조는 3연승을 질주하며 1위에 오른 베이징 궈안(중국)의 독주 속에 수원과 브리즈번이 뒤따라가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원이 승점 4(1승1무1패)로 브리즈번과 승점과 골득실차에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다득점에서 1골 앞선 2위다.

그러나 ACL에서는 골득실차가 아닌 승자승 원칙으로 순위를 가른다. 두 팀간 맞대결 전적이 순위와 운명을 가를 수 있다. 지난달 18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두 팀의 첫 대결은 3대3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에 수원이 승리를 하면, 최종전(6차전)이 끝난 뒤 브리즈번과 같은 승점을 기록해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수원이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반면에 수원이 브리즈번에 패하고,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브리즈번에 밀려 조별리그 탈락에서 탈락한다. 때문에 브리즈번과의 홈경기가 사실상 G조 '2위 결정전'이나 다름 없다. 서 감독은 "우리가 승리로 승점 3점을 따는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수원에 브리즈번 원정은 탄식과 환희, 아쉬움이 교차하는 경기였다. 수원은 전반에 두 골을 허용했다. 수비 조직력이 일순간에 무너지자, 서 감독은 탄식을 뱉어냈다. 서정진의 연속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뒤 정대세가 역전골까지 꽃아 넣자 환희가 물결쳤다. 이어 브리즈번에 추가골을 허용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자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서 감독은 이번 홈경기에서는 오직 '환희'만을 그렸다. 그는 "원정에서 비겨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이끄는 브리즈번은 네덜란드 축구를 구사해서 운동장을 넓게 활용한다. 브리즈번이 강팀이지만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홈에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쟁취해서 16강에 올라 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해 클래식 '득점왕' 산토스의 공백은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산토스는 지난 4일 열린 부산과의 클래식 4라운드에서 오른 무릎 인대를 다쳐 교체아웃됐다. 타박상이다. 서 감독은 자연스러운 '로테이션'으로 답을 찾았다. "이번 경기에 산토스는 결장한다. 어차피 4월에 많은 경기가 있다. 로테이션을 해야 한다. 지난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들을 투입할 생각이다. 산토스의 자리도 컨디션이 좋은 다른 선수가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수원의 공격은 브리즈번 원정에서 2골을 넣은 서정진이 이끈다. 서정진은 7일 기자회견에서 "팀 동료들의 도움으로 2골을 넣었다. 수원이 패스 플레이를 하면 브리즈번을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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