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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수원 감독에게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아픔이었다. 당시 수원은 조별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감독 첫 해의 상처를 치유할 기회가 왔다. 감독 3년차에 재도전하게된 ACL 무대, 서 감독이 1차 목표인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첫 관문 앞에 섰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리즈번 로어(호주)와의 ACL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브리즈번을 상대로 2위 굳히기에 나선다.
수원에 브리즈번 원정은 탄식과 환희, 아쉬움이 교차하는 경기였다. 수원은 전반에 두 골을 허용했다. 수비 조직력이 일순간에 무너지자, 서 감독은 탄식을 뱉어냈다. 서정진의 연속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뒤 정대세가 역전골까지 꽃아 넣자 환희가 물결쳤다. 이어 브리즈번에 추가골을 허용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자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서 감독은 이번 홈경기에서는 오직 '환희'만을 그렸다. 그는 "원정에서 비겨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이끄는 브리즈번은 네덜란드 축구를 구사해서 운동장을 넓게 활용한다. 브리즈번이 강팀이지만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홈에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쟁취해서 16강에 올라 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해 클래식 '득점왕' 산토스의 공백은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산토스는 지난 4일 열린 부산과의 클래식 4라운드에서 오른 무릎 인대를 다쳐 교체아웃됐다. 타박상이다. 서 감독은 자연스러운 '로테이션'으로 답을 찾았다. "이번 경기에 산토스는 결장한다. 어차피 4월에 많은 경기가 있다. 로테이션을 해야 한다. 지난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들을 투입할 생각이다. 산토스의 자리도 컨디션이 좋은 다른 선수가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