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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코리아리그 개막, 상무 '꼴찌들의 반란' 일으킬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4-03 07:42


수사불패,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상징이다.

그런데 남자 실업핸드볼 신협상무와는 거리가 멀었다. 만년 꼴찌였다. 실업 무대에 내로라 하는 인재들이 상무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다. 하지만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입대와 제대가 매년 반복되면서 다져지지 않은 조직력은 항상 패배의 그늘을 드리웠다. 현역 시절부터 20년 넘게 상무에 몸담고 있는 조영신 감독의 얼굴이 펴질 날이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2015년 SK핸드볼코리아리그 개막을 앞둔 조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사령탑들은 상무를 '다크호스'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남자 대표팀 소속인 나승도 이은호 강전구의 가세가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경신 두산 감독은 "가장 무서운 게 상무다. 선수 보강이 많이 되면서 전력이 강해졌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태훈 충남체육회 감독도 "상무가 다크호스가 될 듯하다. 기대가 크다"고 거들었다. 조 감독도 부끄러운 기색이 없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입대해 전력이 보강됐다. 모든 선수가 입대하는 2라운드부터 제대로 된 힘을 보여줄 것 같다." 조 감독은 "지난해엔 1승도 얻지 못하는 참담한 성적에 그쳤다. 지난해 먹지 못했던 승리의 기쁨을 올해 다 가져가겠다"며 "두산이 우승 행진을 다시 이어가겠다고 말하는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8승 정도를 1차 목표로 두고 있다. 올 시즌은 지난해와 다를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자부에선 서울시청의 기세가 대단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천시청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기억이 생생하다.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은 "챔프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정규리그 우승은 의미가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매 시즌 서울시청이 견제를 받아왔지만, 올해는 선수들과 모두 즐기는 자세로 리그에 임할 생각이다. 정규리그를 잡는다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자부 5팀, 여자부 8팀이 참가하는 핸드볼코리아리그는 4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막전을 시작으로 오는 6월 7일까지 펼쳐진다. 남녀부 정규리그 우승팀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며, 남자부 2~3위와 여자부 2~4위가 플레이오프를 통해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리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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