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FC서울)가 대표팀 은퇴 경기를 앞둔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차두리는 "축구 선수로 많은 대중들 앞에서 훈련할 수 있는 기회는 대표팀이 유일하다. 태극마크는 선수에겐 특권이다. 즐거운 마지막 훈련이었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오랜기간 함께 생활해왔던 선수들이라서 막상 만나보니 편안하게 느껴지더라"며 "내가 대표팀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이기는 하지만, 팀 입장에선 중요한 A매치다. 대표팀이 잘 되야 한국 축구도 빛날 수 있다. 뉴질랜드전에서는 90분을 마친 뒤 승리를 안고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슈틸리케호는 차두리 없이 치른 우즈백과의 평가전에서 1대1로 비겼다. 구자철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전에는 소득없는 공방전에 그쳤다. 이에 대해 차두리는 "우즈벡전은 한 명의 축구팬 입장에서 편안하게 지켜봤다"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해 호흡을 맞춘데다 컨디션도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치른 경기다. 때문에 평가를 하기에는 힘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은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 우즈벡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서 아쉬운 목소리들이 들리고 있다"며 "90분을 마친 뒤 우리가 승리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