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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경악했다. 사상 최악의 퇴장이었다. 캡틴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의 마지막 레즈 더비는 40초만에 끝났다.
0-1로 뒤지게 된 리버풀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담 랄라나 대신 스티븐 제라드를 투입시켰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제라드는 후반전 시작 40초만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안데르 에레라가 제라드를 향해 태클했다. 제라드는 태클을 피한 뒤 에레라의 다리를 발로 밟았다. 주심은 바로 퇴장을 명했다. 제라드는 별다른 변명도 없이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10명이 싸운 리버풀은 결국 1대2로 졌다. 맨유와의 승점차도 5점으로 벌어졌다
제라드는 경기 직후 바로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늘 팀 동료들과 감독님을 실망시켰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서포터들을 실망시켰다는 점이다. 오늘 내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퇴장 상황에 대해 "에레라의 태클에 점프를 하려고 했었다. 그의 스터드가 들어오는 것을 봤는데, 내 리액션이 잘못됐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경기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특히 후반전 시작과 함께 들어온 선수가, 승리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겸허하게 잘못을 시인했다.
로저스 감독은 "퇴장 판정을 받은 선수가, 공개석상에 나와 사과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제라드는 아마도 전반전 우리 경기를 보며 태클이 없는 상황이 아쉬웠을 것이다. 적어도 제라드는 저렇게 훌륭하게 사과를 할 줄 아는 남자다"라며 제라드의 용기를 칭찬했다. 이어 "제라드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 그는 훌륭한 선수다"고 덧붙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