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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 퇴장
이날 리버풀의 로저스 감독은 후안 마타(맨유)의 선제골로 맨유에 0-1로 밀리자, 후반 변수로 제라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제라드는 애덤 랄라나 대신 교체투입된지 38초 만에 안더르 에레라의 발을 고의적으로 밟아 퇴장당했다. 해설진조차 "변명의 여지 없는 퇴장"이라고 말할 만큼 어이없는 행동이었다.
리버풀은 후반 13분 마타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뒤졌다. 공격력 강화를 위한 로저스 감독의 선택은 마리오 발로텔리였다. 하지만 발로텔리도 후반 20분 투입된지 2분여 만에 맨유 필 존스에게 거친 반칙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약 20분전 '제라드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만일 둘다 경고라도 받을 경우 리버풀은 9명으로 싸워야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다. 이에 리버풀 팬들은 필사적으로 발로텔리를 붙들고 늘어졌다. 그 모습을 본 스몰링은 이렇다할 추가적인 도발 없이 돌아섰고, 발로텔리도 더이상의 행동을 취하지 않아 신경전은 일단락됐다.
이날 리버풀은 머릿수 10-11의 불리한 상황에서 비록 승부를 뒤집진 못했지만, 후반 중반 이후 오히려 맨유에 공세를 취하는 등 불꽃 같은 정신력을 발휘했다. 만일 발로텔리가 퇴장당했다면 이 같은 선전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성적인 관중들의 행동이 리버풀의 참패 위기를 막아낸 셈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