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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변화' 확인한 슈틸리케, K리그서 희망 찾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3-17 07:01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장기적인 목표는 '축구 얘기로 꽃을 피우는 한국 사회'다. 지난 2월에 한국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목표를 공개했다. 한국의 지휘봉을 잡은지 어느덧 7개월이 흘렀다. 희망이 샘솟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최근 미세한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16일 서울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풋살 경기장 오픈식에 참석해 "지난해 말과 지금을 비교하면 K리그에 관중과 골이 많이 증가했다.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변화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성남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2주간 4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전주와 수원의 월드컵경기장, 광양과 포항의 축구전용구장에서 '제2의 이정협'을 찾는 동시에 관중의 열기를 확인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그라운드에는 따뜻한 봄바람이 불었다. 지난 주말 개막 첫 라운드 평균 관중이 1만3979명이었다. 2라운드에서도 흥행 돌풍이 이어졌다. 14일과 15일, 전국 6개 경기장에 9만537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1만5896명으로 개막 라운드보다 13.7%나 증가했다. 1,2라운드를 합치면 17만9246명, 경기당 평균 1만4937명이다. 실관중 집계를 실시한 2012년 이후 1,2라운드 최다 평균관중 기록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K리그 현장을 처음으로 찾은 지난해의 평균 관중은 7905명에 불과했다. 불과 7개월 사이에 K리그 관중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 및 스타플레이어들의 '유턴' 등 관중을 불러 모은 긍정적 요소 덕분이다. 화끈한 공격축구도 한 몫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관전한 포항-울산전을 예로 들었다. 그는 "동해안더비에 많은 관중이 들어왔다. 많은 골도 터졌다. 내가 원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아주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면서 "6골 중에 실수도 있었다. 하지만 실수도 축구의 일부분이다. 이런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K리그가 전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커피 한잔 하면서 축구에 대해 얘기하고, 일상생활에서 축구가 화제가 되는 사회.' 슈틸리케 감독이 바라는 세상으로의 변화가 K리그 경기장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2연전(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한다. 개막 라운드와 2라운드를 돌아보며 '옥석가리기'에 나선 결과물이 공개된다. 대표팀의 아르무아, 박건하 김봉수 코치도 전국에 있는 K리그 현장으로 출동해 마지막 퍼즐을 찾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새 얼굴을 찾았나'라는 질문에 대답을 피했다. 이재성(전북) 황의조(성남) 등 호주아시안컵 전 했던 제주전지훈련에 참가했던 멤버들에 눈길이 가는 가운데, 부상과 부진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김신욱(울산) 김보경(위건) 등 기존 멤버들의 재발탁 여부도 관심사다.

한편, 현대아이파크몰은 쇼핑몰 10층 옥상에 풋살 경기장 2면을 16일부터 추가로 오픈했다. 이로써 현대아이파크몰은 기존 3개면에 2개면이 추가돼 옥상에 5개면의 풋살 경기장을 운영하게 됐다. 오픈식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슈틸리케 감독 등 축구인들이 참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는 지상에서만 즐기는 줄 알았는데 옥상에 이런 규모의 풋살장이 있어 감명받았다"면서 "풋살은 유소년 선수들의 기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유소년 축구 발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풋살과 축구를 즐기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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