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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장기적인 목표는 '축구 얘기로 꽃을 피우는 한국 사회'다. 지난 2월에 한국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목표를 공개했다. 한국의 지휘봉을 잡은지 어느덧 7개월이 흘렀다. 희망이 샘솟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최근 미세한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K리그 현장을 처음으로 찾은 지난해의 평균 관중은 7905명에 불과했다. 불과 7개월 사이에 K리그 관중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 및 스타플레이어들의 '유턴' 등 관중을 불러 모은 긍정적 요소 덕분이다. 화끈한 공격축구도 한 몫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관전한 포항-울산전을 예로 들었다. 그는 "동해안더비에 많은 관중이 들어왔다. 많은 골도 터졌다. 내가 원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아주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면서 "6골 중에 실수도 있었다. 하지만 실수도 축구의 일부분이다. 이런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K리그가 전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커피 한잔 하면서 축구에 대해 얘기하고, 일상생활에서 축구가 화제가 되는 사회.' 슈틸리케 감독이 바라는 세상으로의 변화가 K리그 경기장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2연전(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한다. 개막 라운드와 2라운드를 돌아보며 '옥석가리기'에 나선 결과물이 공개된다. 대표팀의 아르무아, 박건하 김봉수 코치도 전국에 있는 K리그 현장으로 출동해 마지막 퍼즐을 찾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새 얼굴을 찾았나'라는 질문에 대답을 피했다. 이재성(전북) 황의조(성남) 등 호주아시안컵 전 했던 제주전지훈련에 참가했던 멤버들에 눈길이 가는 가운데, 부상과 부진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김신욱(울산) 김보경(위건) 등 기존 멤버들의 재발탁 여부도 관심사다.
한편, 현대아이파크몰은 쇼핑몰 10층 옥상에 풋살 경기장 2면을 16일부터 추가로 오픈했다. 이로써 현대아이파크몰은 기존 3개면에 2개면이 추가돼 옥상에 5개면의 풋살 경기장을 운영하게 됐다. 오픈식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슈틸리케 감독 등 축구인들이 참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는 지상에서만 즐기는 줄 알았는데 옥상에 이런 규모의 풋살장이 있어 감명받았다"면서 "풋살은 유소년 선수들의 기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유소년 축구 발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풋살과 축구를 즐기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