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베일, 8G 연속 침묵 '레알 부진 핵심'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3-11 10:04


베일이 부진을 벗어날 수 있을까. ⓒAFPBBNews = News1

'1100억의 사나이' 가레스 베일의 부진이 레알 마드리드 전체를 총체적 난국에 빠뜨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샬케에 3-4로 패했다. 1-2차전 합계 5-4로 앞서 가까스로 8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홈팬들의 야유가 쏟아질 만큼 고전한 경기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자랑인 BBC 라인은 시즌초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과시하며 팀의 22연승을 이끌었지만, 2015년 들어 급격히 힘을 잃었다. 그나마 이날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는 기어코 샬케의 틈을 공략해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베일은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팬들의 원망이 베일에게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베일은 지난 2월 5일 세비야 전 이후 8경기째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유의 광속 돌파는 완전히 실종됐고, 크로스도 매서움을 잃었다. 이전부터 지적받아온 수비력의 개선도 보이지 않는데다, 경기에 임하는 태도마저 불성실하다는 비판마저 쏟아지고 있다.

베일의 추락 원인으로는 세비야 전에서 부상을 당한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공백이 지적된다. 과거 베일은 이스코와 더불어 상대 측면을 공략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이스코가 하메스의 자리를 메꾸면서 적진에 고립되고 있다는 것. 후방 지원도 카르바할보다는 마르셀루의 역량이 더 뛰어나고, 최근 계속해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체력 문제도 드러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베일이 무려 9100만 유로(약 1094억원)라는 역대 이적료 2위의 선수임을 감안하면 사실 궁색하기 그지 없는 변명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베일을 영입한 이유는 바로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였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불만이 베일에게 집중되는 이유다. 베일을 빼고 벤제마-호날두의 투톱 체제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샬케 전을 앞두고 "BBC 트리오를 믿는다. 앞으로도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바르셀로나에 라리가 1위를 내주는 등 경질설이 제기될 정도의 위기에 처해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16일 레반테 전에 이어 23일에는 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를 치른다. 사실상 라리가 우승을 결정짓는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창 기세가 오른 바르셀로나를 상대하기 위한 안첼로티 감독의 대처가 주목된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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