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최용수 감독 "광저우전, 2년 전과는 다를 것이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2-24 21:43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24일(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텐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년 ACL 광저우 헝다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광저우(중국)=사진공동취재단

FC서울에게 광저우 헝다(중국)는 지울 수 없는 이름이다.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무대에서 맞닥뜨렸다. 홈에서 2대2로 비긴 FC서울은 광저우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엘케손에 동점골을 내줘 1대1로 또 비겼다. 원정 다득점(종합전적 및 점수가 같을 시 원정 득점 우선)으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패하지 않았음에도 내준 우승 트로피는 눈물이자 한이다.

2년 만에 다시 광저우 헝다와 맞닥뜨린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필승을 노래했다. 최 감독은 24일(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와의 2015년 ACL 조별리그 H조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 자리서 최 감독은 "공교롭게도 권위 있는 대회의 첫 경기에서 2년 전 아픔을 준 팀을 만나게 됐다"고 운을 떼었다. 그는 "광저우는 강하다. 우승 후보로 부족함이 없다. 전력에서 우리가 밀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여기에 왔다. 제작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결과를 떠나서 어떤 경기를 펼치느냐를 지켜봐 달라. 선수 각자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재미있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중국 취재진의 심리전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최 감독은 '2년전에 광저우에 패했다'는 질문을 두고 "당시 우리는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나는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고개를 당당히 들었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광저우는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 축구는 팀 스포츠지만, 개인의 역량에 따라 승부가 갈리기도 한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많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내일 경기에서는 광저우가 아닌 FC서울에 집중할 것이다. 힘들게 진출한 만큼 신나게 축구 하겠다. 우리는 ACL 조별리그에서 떨어져 본 적이 없다. 내일 경기에서도 좋은 기운을 발휘하겠다. 두렵지 않다. 이길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광저우도 변화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한 두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팀워크를 보여주겠다.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맞받아쳤다.

광저우 헝다전을 하루 앞두고 이적한 에스쿠데로의 공백을 두고는 "에스쿠데로는 실력과 인성을 갖춘 선수다. 그의 공백으로 공격적인 부분에서 염려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도전하겠다는 선수를 막을 수는 없었다. 우리 팀이 전력 누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팀의 응집력은 더 단단해졌다"고 흔들림 없는 팀 정신을 이야기 했다.

서울은 광저우 헝다전을 앞두고 가진 하노이(베트남)과의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7대0의 대승으로 화려하게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광저우는 하노이에 비해 몇 수 위의 기량을 가진 팀이다. 최 감독은 "ACL 출전권이 달린 경기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줬다. 목표 의식이 뚜렸했다. 덕분에 7대0이라는 큰 스코어를 냈다"며 "일관성있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우리 선수들은 영리하다. 전략과 전술을 잘 이해하고 있다. 7골을 넣으면서 많은 약점을 노출한 것이 사실이다. 광저우는 연습 경기나 슈퍼컵에서 약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많은 이들이 광저우의 승리를 점치지만, 가능성을 믿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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