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PK욕심쟁이'발로텔리.6년전엔 에투와 실랑이?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2-20 17:02


화면캡처=SPOTV2


'악동' 발로텔리(25·리버풀)의 페널티킥 욕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리버풀은 20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치러진 2014~2015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홈 경기 베식타스(터키)전에서 후반 40분 발로텔리의 PK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그러나 PK골 직전 발로텔리가 키커 순번을 무시한 채 골 욕심을 낸 장면은 이후 논란에 휩싸였다.

발로텔리는 이날 후반 18분 쿠티뉴 대신 교체출전했다. 후반 39분 조던 아이브가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헨더슨의 볼을 뺏아, 자신이 차겠다고 욕심을 부렸다. 리버풀 주장이자 제1키커인 스티브 제라드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라커룸 화이트보드에 적힌 이름은 분명 주장 완장을 찬 조던 핸더슨이었다. 발로텔리가 'PK 능력자'답게 깔끔한 골을 성공시켰지만, 동료의 골 기회를 뺏은 장면은 논란이 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발로텔리의 'PK 야망'을 집요하게 추적했다. 과거에도 유사한 상황이 있었음을 알렸다. 2009년 세리에A 인터밀란 시절 팔레르모전에서 나왔던 유사한 상황이다. 발로텔리는 페널티박스 끝쪽으로 파고들며 2명의 수비수와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다 쓰러졌다. PK가 선언됐다. 당시 인터밀란의 전담키커 1순위는 '베테랑' 새무얼 에투였다. 열아홉살의 발로텔리는 에투에게 다가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겠다고 졸랐다. 에투가 뒤로 물러나려는 순간, 당시 인터밀란 주장이던 하비에르 자네티가 문전에 선 발로텔리의 손을 잡고 밖으로 끌고 나왔다. 에투의 슈팅이 골망을 흔든 후 발로텔리는 골 세리머니도 함께 하지 않있다. 섭섭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편 축구 팬들은 이날 발로텔리에게 골 기회를 기꺼이 양보한 주장이자 전담키커인 헨더슨의 '대인배'다운 인품을 인정하고 있다. 헨더슨은 발로텔리의 골 세리머니를 함께했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발로텔리의 활약을 칭찬했다. "나 역시 페널티킥을 원했다. 하지만 마리오가 자신감이 넘쳤고, 가장 중요한 시간에 찾아온 중요한 페널티킥을 잘 성공시켰다"고 했다. 이날 부상으로 결장한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는 "마리오에 대한 신뢰가 있고, 골도 성공시켰다. 그러나 선수끼리 서로 차겠다고 언쟁을 벌리는 모습은 좋지 않다. 헨더슨이 그 상황을 잘 처리했다. 헨더슨은 마리오가 골을 넣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했다. 헨더슨이 적절한 시점에 빠져줬고, 경기후 인터뷰에서도 적절히 잘 말했다"며 헨더슨의 성숙한 태도를 칭찬했다. 발로텔리 역시 경기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준 헨더슨에게 감사한다"고 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