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악동' 발로텔리(25·리버풀)의 페널티킥 욕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발로텔리의 'PK 야망'을 집요하게 추적했다. 과거에도 유사한 상황이 있었음을 알렸다. 2009년 세리에A 인터밀란 시절 팔레르모전에서 나왔던 유사한 상황이다. 발로텔리는 페널티박스 끝쪽으로 파고들며 2명의 수비수와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다 쓰러졌다. PK가 선언됐다. 당시 인터밀란의 전담키커 1순위는 '베테랑' 새무얼 에투였다. 열아홉살의 발로텔리는 에투에게 다가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겠다고 졸랐다. 에투가 뒤로 물러나려는 순간, 당시 인터밀란 주장이던 하비에르 자네티가 문전에 선 발로텔리의 손을 잡고 밖으로 끌고 나왔다. 에투의 슈팅이 골망을 흔든 후 발로텔리는 골 세리머니도 함께 하지 않있다. 섭섭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편 축구 팬들은 이날 발로텔리에게 골 기회를 기꺼이 양보한 주장이자 전담키커인 헨더슨의 '대인배'다운 인품을 인정하고 있다. 헨더슨은 발로텔리의 골 세리머니를 함께했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발로텔리의 활약을 칭찬했다. "나 역시 페널티킥을 원했다. 하지만 마리오가 자신감이 넘쳤고, 가장 중요한 시간에 찾아온 중요한 페널티킥을 잘 성공시켰다"고 했다. 이날 부상으로 결장한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는 "마리오에 대한 신뢰가 있고, 골도 성공시켰다. 그러나 선수끼리 서로 차겠다고 언쟁을 벌리는 모습은 좋지 않다. 헨더슨이 그 상황을 잘 처리했다. 헨더슨은 마리오가 골을 넣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했다. 헨더슨이 적절한 시점에 빠져줬고, 경기후 인터뷰에서도 적절히 잘 말했다"며 헨더슨의 성숙한 태도를 칭찬했다. 발로텔리 역시 경기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준 헨더슨에게 감사한다"고 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