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앞둔 레알, 연이은 부상 악재 '총체적 난국'

안첼로티 감독(왼쪽)과 호날두. ⓒAFPBBNews = News1

최근 팀내외적으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라인업 줄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마르카와 아스 등 스페인 언론들은 12일(한국 시각) 레알 마드리드의 측면수비수 파비우 코엔트랑이 종아리 부상을 입어 최소 1주일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일단 근육파열 등의 증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의 중앙수비수로 평가되는 페페-세르히오 라모스가 각각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측면 수비수 코엔트랑까지 빠지는 위기에 처했다. 나초 페르난데스-라파엘 바란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한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에서 소나기 골을 내주며 0-4로 대패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사실상 주전 로테이션에서 제외했던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주전으로 기용해보기도 했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때문에 코엔트랑의 부상 소식을 접한 안첼로티 감독은 유소년 팀의 마리오 헤르모소(20)를 긴급 호출, 벤치에 대기시킬 예정이다.

중원도 걱정이 크다. 팀내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인 루카 모드리치는 부상이 장기화되며 3월 중순에나 복귀할 예정이고, 최근 부상을 입은 사미 케디라도 모드리치와 비슷한 시기에 복귀한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4월이나 되야 컴백한다.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왼쪽 무릎 부상 역시 여전히 진행중이며, 뛸 때마다 통증에 시달린다는 보도도 나왔다. 호날두는 최근 2경기 연속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무득점에 그쳤다. 좋지 않은 팀성적과 팀내 불화 루머, 생일 파티 구설수 등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가레스 베일도 지난해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레알은 올시즌 18승4패, 승점 54점으로 바르셀로나(53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50점)에 가까스로 앞선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레알과 대조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리오넬 메시가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기세가 무섭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라 데시마'로 확실시되던 안첼로티 감독의 연장계약설도 자취를 감췄다.

올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슈퍼컵을 AT마드리드에 내준 데 이어,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도 AT마드리드에 패해 일찌감치 16강에서 탈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상대인 샬케04도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며 분데스리가 3위로 뛰어오르는 등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자칫하면 올시즌 클럽 월드컵 우승이 유일한 트로피가 될지도 모르는 분위기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15일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 라리가 23라운드 경기를 치른 뒤, 19일에는 샬케04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레알 마르리드가 여러 가지 악재를 극복하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