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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호야, 아까 두번째 골 누가 넣은 거야? (현)영민이야? 너야?"
하프타임 노상래 감독과 김태영 수석코치의 따뜻한 화법은 인상적이었다. 전반 막판 상대 세트피스 실점 상황에서 수비 실수를 지적했다. 실수를 정확하게 언급하면서도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려는 '배려 화법'이 인상적이었다. 김 코치가 해당 상황을 복기하며, 이해하기 쉽게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조언했다. 노 감독은 미드필더, 공격라인의 움직임에 대해 콕 집어 지시하면서도 "내가 지금 말하는 것은 누가 잘했냐, 잘못했느냐가 아니라, 좋은 플레이와 나쁜 플레이에 대한 것일 뿐"이라고 명시했다. 전남 레전드 선배 출신 코칭스태프의 인간적인 화법에 선수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언을 감사히 받아들였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안수현, 정재혁, 이지민 등 신인들이 고루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교체아웃된 이종호, 안용우는 '병지삼촌'과 나란히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스트레칭 등 정리운동을 했다. 분위기가 더없이 좋았다.
노 감독 역시 현영민, 최효진 등 고참들의 헌신과 이창민, 김영욱 등 후배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고참선수들이 뒤에서 라인을 지켜주고,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시하면서 팀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선배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후배들이 자신감을 끌어올린다면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