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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29일만에 골맛을 봤다.
수아레스는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의 '핵이빨' 사건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26일에야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메시-네이마르 콤비의 맹활약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바르셀로나가 수아레스의 합류 이후 셀타 비고에 패하는 등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화살은 수아레스에게 집중됐다.
수아레스가 메시나 네이마르의 세련된 플레이와 다르게 다소 투박한 모습을 보인데다, 측면공격수 역할에 잘 적응하지 못해 메시와 자리를 바꿔가며 뛰는 등 여러모로 팀의 혼란을 불렀기 때문이다. 후방에서 찔러주는 패스를 받아 질주하거나, 순간적으로 치고 달리는 플레이에 능한 수아레스가 바르셀로나와 맞지 않는다는 평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 수아레스는 본격적으로 바르셀로나에 녹아들었다. 수아레스는 리버풀 시절처럼 팀의 알파이자 오메가를 맡을 필요가 없다. 바르셀로나에는 메시와 네이마르가 있기 때문이다. 수아레스는 메시-네이마르-페드로 로드리게스 등과 유기적인 패스를 주고 받으며 찬스를 만들어낸다.
수아레스는 올해 들어 라리가에서 2골 4도움을 기록, 완벽한 '조력자'로 거듭나고 있다. 상대의 눈길이 메시와 네이마르에게 쏠렸다 싶으면 또 득달같이 달려들어 골을 터뜨린다.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 3명이 함께 하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이 상대 팀에게 크나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수아레스는 빌바오 전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메시와 네이마르라는 경이적인 선수들 옆에서 함께 뛰는 건 특권"이라면서 "골은 언제든 넣을 수 있다. 나는 앞으로도 우리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기뻐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