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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협이 고생했다. 한번 안아줄께."
박 감독은 이정협의 대표팀 경험이 상주와 이정협에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나 뿐만 아니라 축구 전문가들도 이정협의 발탁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골을 많이 넣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정협이가 아시안컵을 통해 경기 운영 능력이 한 단계 성장했다. 국제무대에서 뛰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대표팀 선배들에게 많은 경험을 전해 들었을 것이다. 정협이나 상주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협이는 위치 선정이 뛰어난 선수다. 골장면을 보면 안다. 그러나 볼 키핑 등 기술적으로는 확실히 보완을 해야 한다. 좀더 완성된 공격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제자의 성장이 흐뭇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이 앞섰다. 대표팀의 경험이 독이 될 것을 경계했다. 그래서 박 감독은 이정협에게 칭찬과 동시에 경고성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대표팀에 다녀왔다고 어깨가 올라가면 혼날 것이다. 성격상 그럴 애는 아니지만 주변에서 계속 칭찬만하면 자기도 모르게 어깨가 올라간다.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또 한가지 걱정은 체력이었다. 그는 "2002년에 황선홍(포항 감독)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6개월동안 리그 3년 뛴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정협이도 아시안컵에서 몇 경기 안뛰었지만 반시즌을 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빨리 회복을 하는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남해=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