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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형의 그늘 속이었다.
윤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선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울산에는 하성민 뿐만 아니라 마스다를 비롯해 이창용 구본상 등 언제 주전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원이 즐비하다. 하성민은 "감독님이 미팅 때 내 포지션에 대한 주문이 많다. 근데 임무는 간단하고 명확하다. 내 포지션(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면 되는 것"이라며 "훈련도 처음엔 힘들었지만 몸이 적응하기 시작하니 괜찮아지더라"고 말했다.
강한 자만 살아남는 승부의 세계다. 윤 감독은 내용보다 결과를 추구하는 실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 4주 동안 윤 감독의 축구를 경험해 본 하성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성민은 "감독님은 이기는 축구에 대해 잘 아시는 것 같다. 이기는 축구가 즐거운 축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맞는 말이다"며 "사실 전북의 축구도 다른 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좀 더 효율적인 축구를 하며 더 많이 이기는 것 뿐이다. 올 시즌 전력이나 경기력을 놓고 비교해보면 전북과 울산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계 훈련을 거치고 나면 울산은 무서운 팀이 되어 있을 것이다. 우승의 목표가 꿈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형 하대성 처럼 하성민에게도 '캡틴의 향기'가 넘쳐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