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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공항. 태극전사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역력했다. 불과 10시간 전 120분 혈투를 펼쳤다. 회복 훈련을 할 시간도 없었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 시상식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간 시간이 새벽이었다. 아쉬움에 사무쳐 잠도 잘 오지 않았다. 밤을 꼬박 샌 선수들도 있는 듯 보였다.
태극전사들은 비행기에서 일반 승객들과 최대한 접촉이 없는 공간을 배정받았다. 45명만 수용 가능한 비행기의 2층이었다. 모두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회복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선수들의 근육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의 배려였다. 선수들은 항상 그렇듯이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봤다. 기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대부분은 잠을 청하며 쌓인 피로를 풀었다.
반면, 베테랑 곽태휘(34·알힐랄)는 한시도 쉴 틈이 없었다. 가족이 같은 비행기에 탔다. 곽태휘는 아들을 데리고 비행기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주는 등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래도 행복한 모습이었다.
인천공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