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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우즈벡 2번 비스포츠적 행위 추가징계 요청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2-02 15:53



대한축구협회가 킹스컵 조직위원회에 공문을 발송했다. 1일 오후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킹스컵 축구대회 한국-우즈베키스탄의 조별리그 1차전(1대0 승) 현장에서의 비스포츠적 행위에 대해 공식적인 항의 의사를 표하고, 엄정한 조사 및 조치를 요청했다.

2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경기 직후 경기감독관의 보고서에 해당 내용이 포함됐고, 2일자로 조직위에 해당 공문이 접수됐다.협회는 공문을 통해 후반 41분 발생한 우즈베키스탄 2번 선수의 비스포츠적 행위(unsporting behavior)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이에 대한 단순 제재뿐 아니라 축구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행위에 대해 엄중한 추가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킹스컵은 한국, 우즈베키스탄의 올림픽 대표팀과 태국 국가대표, 온두라스 23세 이하 대표팀 등 총 4개 팀이 출전해 7일까지 풀리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U-22 대표팀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 본선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의 비매너 플레이는 상식 이하였다. 폭력적인 플레이로 후반 30분 이후 2명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후반 32분 소림축구를 방불케 하는 장면이 나왔다.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우즈베키스탄 마샤리도프의 날아차기가 강상우(포항 스틸러스)의 가슴팍에 명중했다. 축구화 스터드에 가격당한 강상우가 그라운드에 그대로 쓰러졌다.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10대11로 싸우는 상황에서 0-1로 쫓기며 패색이 짙어지자 짜증이 날 대로 난 우즈베키스탄 수비수는 아예 주먹까지 휘둘렀다. 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심상민(FC서울)과 공을 다투다 쓰러진 샴시디노프는 일어서며 심상민의 얼굴을 서너차례 연달아 가격했다. 예기치않은 상대의 원투펀치에 심상민은 좌우로 휘청거렸다. 믿어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국내 축구팬들은 격분했다. 호주아시안컵에서 준우승한 A대표팀 귀국일정과 경기시간이 맞물리며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날 그라운드 폭력 사태는 충격적이었다. 팬들은 특히 상식 밖의 주먹질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해당 동영상을 각 게시판으로 퍼나르며 '깡패축구, 이건 축구가 아니라 폭행이다''축구협회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 '선수자격 박탈해야' '격투기나 킥복싱 선수인데 종목을 잘못 선택한 것같다' '정말 어이없다. 정도가 심하다. 중징계가 내려져야 한다' 등의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해당 장면을 동영상으로 본 영국 등 외신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지는 '이 비디오를 보면 많고 많은 의문점이 든다. 한국 선수들이 이정도 수위까지 우즈베키스탄을 화나게 한 행동이 정확히 무엇인가'라고 썼다. 어이없는 폭력이 난무하는 경기내용을 빗대 '태국 킹스컵' 자체를 폄하하는 코멘트도 서슴지 않았다. "킹스컵이라는 토너먼트 대회는 과연 축구대회인가. '게임 오브 스론즈'에 나오는 마상 게임(말을 탄 채 창으로 서로 찌르는 경기)인가.' 주먹질, 발길질이 난무한 '막장' 축구에 대해서 거침없이 신랄한 돌직구를 날렸다. '아무리 화가 났기로서니 한국선수의 턱이 돌아갈 만큼, 상대를 저렇게 세게 가격하는 것이 가능한가? 살인미수 혐의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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