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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지동원"각오?무조건 열심히 하겠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2-02 09:10




2014년은 지동원에게 시련의 해였다.

지동원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지만 공격의 활력소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무기력하게 1무2패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월드컵 이후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임대 계약이 종료되며 원 소속팀 도르트문트로 복귀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에서 지동원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 설상가상 부상까지 겹쳤다. 도르트문트에서 1경기도 뛰지 못한 지동원은 '기회'를 위해 아우크스부르크로의 완전이적을 주저없이 감행했다.

지동원은 2일(한국시각)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SGL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호펜하임과의 홈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승부수를 띄우기 위한 교체카드로의 출전이 점쳐졌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자가 생기며 지동원은 전반 44분 에스바인을 대신해 교체투입 되었다. 지동원이 공을 잡을 때마다 홈 관중들은 'Ji'를 연호하며 친정팀으로 돌아온 가족을 반겼다. 아우크스부르크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투입된 지동원은 특유의 좌우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움직임이 좋은 지동원을 통한 역습 한방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보바딜라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3번째 골을 터트리며 3대1 완승으로 후반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경기 후 만난 지동원의 얼굴은 살짝 상기돼 있었다. 오랜만에 공식 경기에 나서 승리에 기여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사실 본인도 복귀전을 이른 시간에 치르리라고 예상치 못했다. 갑작스러운 부상 선수가 나오는 바람에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섰다. 생갭다 몸이 따라주지 않아 속상한 모습이었다. "감독님께서 공을 잘 지키며 경기를 하라고 하셨는데 공을 많이 잃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지동원의 표정에서 편안함을 읽을 수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 게다가 국가대표팀 동료 홍정호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외로운 타지생활에서 서로에게 눈빛만으로 힘이 되는 존재다. 지동원은 "(홍)정호 형의 존재가 많은 힘이 되고 기존 선수들도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다"며 "훈련장 안팎에서 팀 동료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는 만큼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부상이 지동원의 발목을 잡았다. 그로 인해 오랫동안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지동원은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부상에서 회복된 지 꽤 됐다. 몸 상태는 좋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반기에 경기를 나서지 못한 만큼 "팀이 원하는 방향에 맞추어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아우크스부르크(독일) = 이명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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