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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이랜드 감독 "우리는 야망이 큰 팀, 승격이 목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1-29 12:31


◇사진제공=서울 이랜드FC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참가를 앞둔 서울 이랜드FC(이하 이랜드)의 마틴 레니 감독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레니 감독은 29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드디어 선수단이 구성됐다. 흥분된다. 그동안 꿈, 비전 등 추상적인 이야기만 하다 팀이 구성된 뒤 자리에 서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광 김재성 같은 베테랑 선수들이 우리 팀의 목표에 공감하고 합류하게 된 점도 만족스럽다"며 "팬들이 시즌권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우리는 야망이 큰 팀이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레니 감독은 지난해 7월 이랜드 초대 감독으로 선임되어 국내에 머물며 K리그 파악 및 선수 발굴에 주력했다. 신인 드래프트 우선지명, 자유계약 등으로 기본 틀을 다진데 이어 울산, 포항에서 각각 활약하던 김영광 김재성을 비롯해 이재안 황도연 등 K리그 클래식을 갖춘 선수들을 수혈하면서 경험을 더했다. 또 일본 청소년대표 출신인 로버트 카렌을 비롯해 라이언 존슨, 칼라일 미첼 등 외국인 선수들을 보강하면서 당장 승격을 노릴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팀보다 늦은 28일에 선수단을 소집하고 8주간 국내외 훈련을 하는 것과 훈련 장면을 팬들에게 모두 공개하는 등 신선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레니 감독은 "우리는 팬들 위에 군림하고 싶지 않다. 팬들도 팀의 일원이 되기 바란다"며 "팬은 소중한 존재다. 우리는 걸음마 단계다. 팬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MLS에선 경기 전 선수와 팬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기꺼이 허락됐다. 팬들이 팀에 소속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 훈련 2일차 밖에 되지 않았지만 팬들에게 훈련을 공개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또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지만, 시즌 내내 모든 힘을 쏟아붓고 싶다. 막판까지 좋은 체력 상태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8주간 시즌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이랜드의 첫 시즌 목표는 승격이다. 챌린지 막내 팀이지만 전력은 이미 클래식 팀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터줏대감 FC서울과의 '서울 더비'다. 레니 감독은 "서울 더비는 모두가 기다리는 역사적인 날이다. 세계적인 도시인 서울에 더비가 없다는 것은 의아한 일"이라며 "감독, 선수보다 팬들이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다.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 뿐만 아니라 모두가 개척자가 되어주기 바란다. 우리가 나아갈 역사적인 단계에 함께 해주기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수단의 전력을 두고는 "훈련 2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에게서 승리에 대한 갈망과 열정을 봤다"며 "우리가 가야할 길을 위해선 여러가지 목표를 수행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첫 목표는 동계훈련을 잘 소화하는 것이다. 차근차근 순서를 밟아갈 것이다. 김영광 김재성 같은 챌린지 수준 이상의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에 만족스럽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레니 감독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 결승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에 대한 응원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레니 감독은 "우리 모두에게 환상적인 시간이 아닌가 싶다. 결승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인 호주와 만나는 최상의 대진이 짜였다"며 "결승전에서는 상황, 환경에 어떻게 대비하느냐가 문제다. 개최국 호주의 열기가 뜨겁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결승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쳤는지 생각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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