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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간이 다 됐습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사용한 자원봉사자는 브라질 출신의 포포 에리카씨(28)였습니다. 이력이 특이하더군요. 알고보니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학생이었습니다. 2년6개월 전부터 한국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학 중앙연구소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답니다. "그냥 한국이 좋아요." 에리카씨는 환하게 웃었습니다.
에리카씨가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선 어떻게 일하게 됐냐구요?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호주로 건너왔답니다. 한국에서 호주로 넘어와 자원봉사자에 지원을 하고 인터뷰를 마친 뒤 시드니에서 일하게 됐다고 하네요. 한국 대표팀이 반드시 준결승에 올라와주길 기원했다고 합니다. 자신은 시드니에서만 자원봉사를 할 수 있어 슈틸리케호가 4강에 진출해야만 태극전사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에리카씨는 큰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하는 것입니다. '협회에서 어떤 부서에서 일하고 싶냐'고 묻자 "그건 아직 생각 안해봤는데요"라며 쑥스러워했습니다. 에리카씨는 모국어인 포르투갈어를 포함해 유창한 영어와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 합니다. 'K팝'보다 '축구'를 더 좋아한다는 그녀. 에리카씨는 한국 축구가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의 한을 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시드니(호주)=스포츠2팀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