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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부상 귀국' 구자철 "응원한다고 말하고 왔어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1-21 18:03


2015 호주아시안컵에 출전한 축구대표팀 구자철(마인츠)가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구자철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돼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18일 밝힌바 있다. 구자철은 17일 호주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 후반 1분 공중볼을 다투다 떨어지는 과정에서 오른팔을 다쳤다. 구자철은 소속팀의 조기복귀 요청에 따라 이번 주말께 독일로 출국한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1.21/

"동료들에게 응원한다고 말하고 왔어요."

남은 아시안컵 여정을 접은 구자철(26·마인츠)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부상한 구자철은 대표팀을 떠나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혜성 같이 등장한 구자철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 다시 한번 날아오르는 것을 꿈꿨지만, 현실은 부상으로 인한 중도 귀국이었다. 구자철은 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구자철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10일(이하 한국시각) 오만전 이후 감기가 찾아왔다. 고열과 설사에 시달리며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구자철은 "어디서부터 문제가 일어난지 모르겠지만, 2~3일 동안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17일 호주와의 최종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구자철은 후반 5분 호주의 매튜 스피라노비치와의 공중볼 싸움 도중 내려오면서 손을 잘못 짚었다.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들것에 실려나오는 구자철은 안전요원들에게 짜증을 부릴 정도로 민감한 모습이었다. X-레이 촬영 결과, 골절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기공명촬영(MRI)을 하자 팔꿈치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드러났다. 구자철의 두번째 아시안컵은 이대로 끝이 났다.

구자철은 "부상 당시 많이 아팠다. 하지만 치료가 잘됐다. 붓기도 빠졌고, 통증도 가라 앉았다. 걸을 때 통증은 없다. 소속 구단과도 얘기가 잘 된 상태"라며 현 몸상태를 설명했다.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아프다. 그는 "아시안컵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 개인적으로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준비를 잘해왔다. 우승에 일조를 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다는게 가장 아쉽다"고 했다.

구자철은 현재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팀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지만 함께 뭉쳐서 결과를 이뤘다. 호주전이 끝나고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여유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을 떠났지만 마음은 여전히 함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청용이 먼저 부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선수들에게 연락을 계속했다. 나도 이제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돌아오는 길에도 동료들에게 '응원한다'고 말하고 왔다. 간절한 마음으로 우승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구자철은 25일 독일로 돌아가 후반기를 대비할 예정이다. 그는 "시즌 중에는 좋은 일, 좋지 않은 일이 계속된다. 그 과정들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후반기 들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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