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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상식백과]15. '인저리타임' 유래와 뒷이야기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1-21 06:11


ⓒAFPBBNews = News1

진정한 축구는 90분 이후 부터라는 말이 있다. '보너스 타임'인 추가시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리드하는 팀에는 반드시 막아야 할 벼랑 끝 순간이다. 반면 뒤지고 있는 팀에는 실낱같은 희망의 시간이다. 추가시간은 경기 도중 파울이나 선수 부상, 교체, 세트피스, 골킥 등 지연된 시간을 계산해 결정한다. 이를 위해 주심은 전후반 45분을 체크하는 시계와 별도로 추가시간 만을 따로 측정하는 시계를 착용한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시계가 전후반 45분에서 멈추면 대기심이 선수교체판에 추가시간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추가시간은 인저리타임(Injury tim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기심 표시가 없었던 시절엔 주심이 휘슬을 불고 나서야 추가시간이 얼마나 적용됐는지를 알 수 있었다. 때문에 중요한 경기나 국제대회 때마다 주심의 추가시간 적용을 두고 숱한 논쟁이 벌어졌다. 대기심이 추가시간을 표시한 이후에도 여전히 논란이 일곤 한다. 추가시간의 적용 권한은 오로지 주심에게 있다. 상황에 따라 대기심이 표시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한다.

가장 대표적인 논쟁은 '퍼기타임'이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이름을 빗대어 생긴 이 말은 맨유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추가시간 적용이 유연하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실제 조사 결과 비슷한 상황에서 주심들이 추가시간을 대기심이 표시한 시간보다 1~2분 정도 더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발뺌하던 퍼거슨 감독은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주심과 상대팀을 압박하기 위해 종종 '퍼기타임' 전략을 썼다"고 고백했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도 인저리타임은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개최국 호주와 맞붙은 한국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 7분을 더 뛰었다. C조의 이란은 UAE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레자 구차네자드(찰턴)의 극적인 골로 1위로 8강에 올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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