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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강희 전북 감독, 스페인에서 배운 3가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1-19 08:01


사진제공=전북 현대

최강희 전북 감독은 한 달간의 스페인 단기 연수를 마치고 16일 돌아왔다.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최 감독을 만났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스페인 연수 이야기를 들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최 감독은 1달 동안 약 10경기를 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가 집중 탐구 대상이었다. 2013~2014시즌 아틀레티코는 경이적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나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처럼 빅스타가 없다. 그럼에도 프리메라리가에서 우승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준우승했다. 아시아무대에서의 전북 처지와 오버랩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는 광저우 헝다나 알 힐랄 등 머니 파워를 앞세운 팀들이 즐비하다. 이들에 비해 전북은 선수들의 이름값 등에서 다소 밀린다. 최 감독은 아틀레티코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해법을 엿보고자 했다. 아틀레티코의 배려로 훈련을 참관했다. 수비와 역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최 감독은 "상대의 볼을 끊고난 뒤 빠른 역습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이어 "아틀레티코와 우리는 다소 스타일이 다르다. 하지만 역습을 우리 팀에 맞춘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틀레티코만이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를 보면서 밀집수비공략법을 엿봤다. K리그에서 전북은 최강이다. 상대팀들은 수비 일변도로 나선다. 이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 최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모두 끊임없는 공격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더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페르난도 토레스

또 하나 최 감독의 눈길을 끈 것은 페르난도 토레스였다. 7년 반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최 감독을 비롯해 다들 의구심을 품었다. 아틀레티코에서 전성기를 달렸다. 2007~2008시즌 리버풀로 이적했다. 4시즌 동안 142경기에서 81골을 넣었다. 정점을 찍었다. 2010~2011시즌 첼시에서 무너졌다. 4시즌동안 172경기에 나섰지만 45골에 머물렀다. 2014~2015시즌 AC밀란으로 옮겼다. 10경기에서 1골에 머물렀다. 다들 토레스는 끝났다고 했다. 친정팀 아틀레티코가 손을 내밀었다. 거짓말처럼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16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코파델레이 16강 2차전에서 2골을 넣었다.

최 감독은 "시메오네 감독이 토레스에게 특별한 훈련 프로그램을 준 것도 아니었다. 그저 좌우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해결하는 훈련만 집중했다. 결국 마음이다. 고향팀에 오니 토레스도 안정감을 찾는 것"이라 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우선이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팬들


스페인에 있으면서 최 감독은 수많은 한국 축구팬들을 만났다. 축구장 주위에 있으면 언제나 한국 축구팬들이 있었다. 축구 여행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다들 최 감독을 알아봤다.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최 감독은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더라.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왔는데 전 유럽을 돌면서 축구를 본다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가슴 한 편이 먹먹했다. 최 감독은 "이 분들을 K리그로 데려와야 한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더라. 축구계에 종사하는 이들의 공통된 임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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