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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비'가 아닌 '더위'와의 싸움이다.
하지만 호주전에는 무더위와 싸워야 한다. 계절상 여름인 브리즈번은 마치 동남아 국가의 날씨를 연상케한다. 강렬한 햇볕과 높은 습도가 공존한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땀이 맺힌다. 밤에도 습도가 높아 끈적거린다.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습도는 더 높았다. 그라운드 주위는 통풍이 잘되지 않는 구조로 설계됐다. 불량 잔디에다 습도까지 높으면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극에 달할 전망이다. 16일 일본-이라크전에서도 선수들은 브리즈번의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곤혹을 치르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힘들어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선수들은 이라크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진 틈을 타 자신의 벤치로 달려가 물을 들이켰다. 주심이 쿨링 브레이크를 지시하지 않았음에도 푹푹찌는 무더위와 습도에 수분 보충이 필요했다.
호주 선수들은 이런 날씨에 이미 적응이 돼 있다. 이날 오전 한국전 대비 기자회견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호주 감독은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면서도 "호주는 무더위에 잘 준비돼 있다. 우리는 멜버른에 사전 캠프를 차리고 훈련해 왔다. 그곳 날씨가 브리즈번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호는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경기력과 승리,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브리즈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