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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골-1실점.
호주의 기본 전형은 4-1-4-1 포메이션이다. 키플레이어는 최전방의 케이힐, 공격형 미드필더 루옹고, 수비형 미드필더 제드낙이다. 척추 라인에 확실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존재로 호주는 단순한 축구를 할 수 있다. 호주는 중앙 보다는 측면 공격을 주 루트로 삼고 있다. 중앙에서 측면으로 내주면, 지체없이 가운데로 크로스를 올린다. 좌우 윙어는 물론, 좌우 윙백까지 과감히 크로스를 올린다. 레키와 크루스, 트로이시 등이 올린 크로스의 정확도는 상당하다. 형태도 다양하다. 때로는 낮고 높게, 때로는 짧고 길게 올라왔다. 측면에서 올라온 볼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이 척추라인 3인방이다. 이들은 호주가 기록한 8골 중 5골을 합작하는 등 빼어난 결정력을 보이고 있다.
케이힐은 1m78의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상대 수비수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항상 우세를 점하고 있다. 케이힐의 체력이 떨어지면 1m89의 유리치가 들어가 케이힐과 똑같은 전술적 역할을 부여받는다. 호주 최고의 스타 제드낙은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해 공수를 조율한다. 그의 발끝에서 호주 공격이 시작된다. 공격시에는 과감히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전진한다. 부상으로 오만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한국전에는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만약 제드낙이 나서지 못하면 밀리건이 공백을 메운다.
여전히 불안한 수비, 단조로운 공격
호주의 수비는 여전히 불안하다. 1실점은 상대가 호주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 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쿠웨이트전과 비교해 오만전에서 왼쪽 윙백에 변화를 줬다. 비히치 대신 수비력이 좋은 데이비슨을 투입했다. 확실히 쿠웨이트전 보다는 안정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뒷공간이 허술했다. 호주는 측면 공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좌우 윙백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가담한다. 하지만 백코트 하는 속도가 느렸다. 쿠웨이트는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하며 여러차례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오만이 공격 방향으로 중앙 보다 측면을 선택했더라면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다.
중앙 수비인 스피라노비치와 세인즈버리의 호흡도 완벽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세인즈버리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몸싸움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지만, 여러차례 공격수를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전에는 전북에서 뛰고 있는 윌킨슨을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누가 투입되던 스피드면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호주의 중앙수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