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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8골-1실점' 호주, 얼마나 강한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1-15 05:27


◇사진캡쳐=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8골-1실점.

조별리그 2경기서 남긴 호주의 기록이다. 개막 전 11차례의 A매치에서 1승2무8패로 부진을 보였던 호주는 막상 아시안컵이 열리자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록만 본다면 호주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척추 3인방+칼날 크로스=호주의 힘

호주의 기본 전형은 4-1-4-1 포메이션이다. 키플레이어는 최전방의 케이힐, 공격형 미드필더 루옹고, 수비형 미드필더 제드낙이다. 척추 라인에 확실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존재로 호주는 단순한 축구를 할 수 있다. 호주는 중앙 보다는 측면 공격을 주 루트로 삼고 있다. 중앙에서 측면으로 내주면, 지체없이 가운데로 크로스를 올린다. 좌우 윙어는 물론, 좌우 윙백까지 과감히 크로스를 올린다. 레키와 크루스, 트로이시 등이 올린 크로스의 정확도는 상당하다. 형태도 다양하다. 때로는 낮고 높게, 때로는 짧고 길게 올라왔다. 측면에서 올라온 볼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이 척추라인 3인방이다. 이들은 호주가 기록한 8골 중 5골을 합작하는 등 빼어난 결정력을 보이고 있다.

케이힐은 1m78의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상대 수비수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항상 우세를 점하고 있다. 케이힐의 체력이 떨어지면 1m89의 유리치가 들어가 케이힐과 똑같은 전술적 역할을 부여받는다. 호주 최고의 스타 제드낙은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해 공수를 조율한다. 그의 발끝에서 호주 공격이 시작된다. 공격시에는 과감히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전진한다. 부상으로 오만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한국전에는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만약 제드낙이 나서지 못하면 밀리건이 공백을 메운다.

특히 1골-2도움을 기록한 루옹고의 활약이 돋보인다. 정확한 패싱력과 결정력을 두루 갖춘 루옹고는 이번 대회 초반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루옹고는 호주 전술의 키다. 루옹고는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공격시에는 케이힐과 투톱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인다. 케이힐의 부족한 활동량을 메워준다. 정적인 움직임을 수비시에는 제드낙의 파트너로 변신하며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이룬다. 루옹고의 이 같은 전술적 움직임은 중원의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원동력이다.

여전히 불안한 수비, 단조로운 공격

호주의 수비는 여전히 불안하다. 1실점은 상대가 호주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 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쿠웨이트전과 비교해 오만전에서 왼쪽 윙백에 변화를 줬다. 비히치 대신 수비력이 좋은 데이비슨을 투입했다. 확실히 쿠웨이트전 보다는 안정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뒷공간이 허술했다. 호주는 측면 공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좌우 윙백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가담한다. 하지만 백코트 하는 속도가 느렸다. 쿠웨이트는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하며 여러차례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오만이 공격 방향으로 중앙 보다 측면을 선택했더라면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다.


중앙 수비인 스피라노비치와 세인즈버리의 호흡도 완벽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세인즈버리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몸싸움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지만, 여러차례 공격수를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전에는 전북에서 뛰고 있는 윌킨슨을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누가 투입되던 스피드면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호주의 중앙수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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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역시 단순한 루트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전 차단이 먼저다. 앞서 언급한데로 호주는 다양한 루트 보다는 잘하는 것에 집중한다. 제드낙에 대인마크를 붙여 볼줄기를 차단해야 한다. 좌우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는 윙어들과 윙백들의 적극적인 마크로 막을 수 있다. 케이힐은 움직임이 정적인만큼 공중볼에서 집중력만 보인다면 파괴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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