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를 가동한 슈틸리케호가 답답한 흐름을 깨면서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많은 변화 탓인지 슈틸리케호는 쉽사리 기회를 잡지 못했다. 쿠웨이트는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라인을 대폭 올리면서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전반 12분 코너킥 위기에서 김승규의 펀칭으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19분엔 쿠웨이트의 프리킥이 문전 정면으로 휘어 들어왔으나, 수비수들이 급하게 걷어내는 장면도 연출됐다. 전반 24분엔 6분 전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장현수가 볼 컨트롤 미스로 쿠웨이트 공격수 유세프 나세르에게 단독찬스를 내줬다가 문전 오른쪽에서 볼을 걷어내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중반을 넘기면서 비로소 찬스가 찾아왔다. 김민우가 센터서클 중앙에서 쿠웨이트 수비진 사이로 찔러준 볼을 이근호가 문전 오른쪽에서 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하지만 6분 뒤 결국 선제골을 얻었다. 전반 36분 차두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한 오버래핑 끝에 페널티에어리어 바깥 오른쪽에서 휘어지는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 쇄도하던 남태희가 머리로 그대로 밀어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