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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전 출전 불발에 대한 불만은 없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10일 오만과의 20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예상을 뒤엎었다. 섀도 스트라이커에 남태희 대신 구자철(26·마인츠)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날 경기는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부진했던 구자철 대신 후반 폭발적인 돌파력을 보여준 남태희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구자철이었다. 후반 조커로 나설 듯했던 남태희는 예기치 않은 변수에 출전이 불발됐다. 김창수 이청용 조영철의 부상으로 슈틸리케 감독이 3장의 교체카드를 다 썼기 때문이다.
남태희는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나는 베스트 11이 아니지만, 선발이든 후반 조커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지션 변경에 대해서도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오만전에서 오른정강이에 타박을 입은 이청용이 출전하지 못할 경우 오른쪽 윙어로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자리든 상관없다. 2012년 런던올림픽대표팀에서도 우측 윙어로 뛰었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태희는 중동 축구 통이다. 2012년부터 카타르리그 레퀴야에서 4년째 활약 중이다. 그는 "쿠웨이트 전력 분석은 아직 하지 못했다. 호주전을 보면 수비적으로 하는 것이 보였다"며 "중동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빠르고 기술이 있다. 그러나 수비 뒷 공간에는 약점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최근 대표팀에서의 활약으로 인기가 상종가다. '슈틸리케의 황태자', '남메시(남태희+메시)', '남자르(남태희+아자르)'란 별명으로 팬들에게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 남태희는 "개인적으론 '남메시'가 좋다. 훌륭한 선수들의 이름으로 불려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