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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노이어의 각축전, FIFA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1-08 15:18 | 최종수정 2015-01-09 07:03


ⓒAFPBBNews = News1

기류가 묘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독주체제에서 호날두-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의 각축전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2014년을 빛낸 최고의 축구스타를 선정하는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Ballon d'Or)의 주인공이 12일(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공개된다. 최종후보는 호날두, 노이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다. FIFA는 지난달 2일 홈페이지를 통해 FIFA-발롱도르의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프랑스어로 '골든볼'을 뜻하는 발롱도르는 프랑스의 축구 잡지 '프랑스풋볼'이 1956년부터 시상한 세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2010년부터는 FIFA와 손잡고 'FIFA 발롱도르'로 명칭을 바꿨다.

당초 2014년 FIFA 발롱도르는 호날두와 메시의 2파전 속에서 호날두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호날두는 격이 다른 득점행진을 이어가며 '라이벌' 메시를 압도했다. 2014~201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5경기 26골을 터뜨렸다. 프리메라리가 최단 시간(178경기) 200호골 등극, 역대 최다 해트트릭 달성(23번째) 등 각종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2014년에만 유럽챔피언스리그,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FIFA 클럽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을 들어올렸다. 각종 시상식의 주인공도 호날두였다. 2014년 ESPN FC 어워즈와 2014년 글로브 사커 어워즈, 월드사커가 선정한 2014년 올해의 선수 등을 모두 들어올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레전드들이 모두 노이어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는 "노이어가 올해 발롱도르을 받을 자격이 있는 유일한 선수"라고 했고, 안드리 셉첸코도 "노이어가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노이어를 발롱도르의 유력 수상자로 꼽겠다"고 했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와 세계스포츠기자연맹(AIPS)은 노이어를 올해의 선수로 꼽았다. 노이어도 호날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골든글로브상도 수상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에는 17경기에 나서 단 4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스위퍼 역할까지 소화하는 넓은 행동 반경으로 '가짜 1번'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골키퍼계의 새 지평을 연 것 역시 노이어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여전히 한발 앞서 있는 것은 호날두다. 최근 FIFA 발롱도르는 몇몇 전문가들에 의해 '인기투표로 전락했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노이어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호날두와 메시는 세계적인 브랜드다. 그들은 분명히 이점을 안고 있다. 나는 확실히 유력한 수상 후보는 아니다"고 열세를 인정했다. 노이어가 만약 발롱도르를 들어올릴 경우 1963년 레프 야신 이후 첫 골키퍼 수상자가 된다. '골키퍼에게 FIFA 발롱도르를 줄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변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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