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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감독, 'ACL'대신 '우승'단어 꺼낸 이유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1-08 16:00 | 최종수정 2015-01-09 07:03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지난 몇 년간 제주 유나이티드의 시즌 전 목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었다.

ACL 출전은 명문 클럽의 지름길이다.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다. K리그에서는 3.5개팀에게만 허락된다. 제주는 준우승을 차지한 2010년을 제외하고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고비에서 무너지며 아쉽게 5위에 머물렀다. 박경훈 전 감독은 사퇴를 결심하며 "ACL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은 목표를 바꿨다. '우승'이다. 조 감독은 선수단과의 첫 번째 미팅에서 "대외적으로는 ACL 진출이 목표라고 하겠지만, 너희들에게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 우리만의 목표는 우승으로 잡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는 조 감독의 숨은 의도가 실려 있다. 조 감독은 "우리가 우승권 전력이 아닌 것은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프로라면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할 필요가 있다. 재작년 우리의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출이었다. 결과는 스플릿B 행이었다. 작년 목표는 ACL이었는데 5위에 머물렀다. 목표를 높게 잡을 필요가 있다. 우승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ACL 진출권은 부수적으로 따라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이 우승을 강조한 또 다른 이유는 자신감을 불어 넣기 위해서다. 조 감독은 "제주는 좋은 경기를 하면 어느 팀과 붙어도 무섭지 않은 팀이다. 하지만 좋을때와 나쁠때의 간극이 컸다. 강팀을 꺾은 뒤 하위권팀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라는 자신감을 통해 그 간격을 줄이고 싶다.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도전 정신을 일깨워준다면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제주는 3일부터 2015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조 감독은 "다행히 선수들이 휴식기 동안 받은 숙제를 잘해오며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웃었다. 제주는 올 시즌 선수단 변화의 폭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야심차게 영입한 로페즈와 까랑까, 두 외국인선수들이 합류하며 사실상 정예 스쿼드로 일찌감치 훈련에 돌입했다. 오전에는 체력훈련, 오후에는 볼감각 훈련을 통해 선수단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17일부터는 터키 안탈리아로 이동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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