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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탈리아 세리에A가 유럽 최고의 리그로 각광받던 시기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축구협회가 세리에A 재건 방안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1부 20팀, 2부 22팀인 현재 리그 구조를 1부 18팀, 2부 20팀으로 축소하자는 것이다. 카를로 타베치오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국영방송 라이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스포츠는 내부에서부터 붕괴해왔다. 최근엔 재원마저 감소 중"이라며 "팀 축소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리그 축소안을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탈리아축구협회의 계획이 제대로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당장 2부행 철퇴 앞에 벌벌 떨게 된 군소팀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세리에A에서 활약하며 얻는 중계권, 입장권, 상품권 등 수익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유벤투스, AC밀란, 인터 밀란, AS로마 등 리그 상위권 팀들과의 재정적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2부행은 팀 존폐와 연관지을 만한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갈수록 하락하는 리그 경쟁력과 선순환 구조 완성이라는 대의명분이 힘을 받고 있는 만큼 이탈리아축구협회의 축소안이 결국 승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