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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서 '대선배' 차두리(35·서울)와 대화를 나누는게 신기했다. 대표팀 조리장이 만드는 '국가대표급 식사'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국군체육부대와 다른 환경, 그에게 모든 것이 꿈이었다. "기회가 주어지면 1분이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12월 초까지, 축구팬들에게 생소했던 '무명' 이정협은 순식간에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돼 아시안컵에 출전하게 됐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본인의 첫 A매치 출전에 데뷔골을 기록하는 드라마를 작성했다. 사우디전 득점으로 새로운 꿈을 향한 출발점에 섰다. 이정협은 경기를 마친 뒤 "주전 공격수로 발탁된게 아니다. 동국이형과 신욱이형이 다치는 바람에 기회를 잡았을 뿐이다. 정말 열심히 뛰기는 했다. 골을 넣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더 많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나 "이 기회를 살려 앞으로 형들이 대표팀에 복귀했을 때 주전경쟁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