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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결별한 'FA' 장학영, 새 둥지 물색 관건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04 15:55 | 최종수정 2015-01-05 06:24


장학영(오른쪽). 스포츠조선DB

"부산에서 잘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4일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베테랑 수비수' 장학영(34)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한 장학영이 부산과 결별한다. 장학영은 지난달 31일까지 원소속팀과 재계약하지 못했다. 부산은 새시즌 장학영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장학영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에 글을 남기며 부산과의 이별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새 둥지를 찾아야 할 시간이다. 장학영은 에이전트를 통해 선수 생활을 지속해나갈 팀을 물색 중이다. 2월 K리그 등록 마감일까지 모든 구단과 교섭을 벌일 수 있다.

K리그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장학영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낸 팀도 있다. '장학영의 친정' 성남FC다. 성남은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학영은 김학범 성남 감독과 몇 차례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다.

성남은 장학영의 친정이기도 하다. 중동고-경기대를 졸업한 장학영은 2004년 성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대학 졸업 직후 프로 입단 테스트에서 탈락하며 방황했다. 그러나 성남 2군 수련선수로 프로에 발을 담근 뒤 그 해 후반기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당시 팀을 이끌었던 고(故) 차경복 감독은 장학영을 중용, '연습생 신화'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장학영은 김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뒤에도 성남 부동의 왼쪽 풀백을 맡았다. 2006년에는 성남의 K리그 우승 주역이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성남에서 뛰는 동안 211경기에 출전, 9골-11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활약은 A대표 발탁으로도 이어졌다.

장학영은 2012년부터 부산에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안익수 감독이 부산을 이끌 때 공익근무요원으로 3부 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 서울 유나이티드에서 경기력을 유지하며 병역 의무를 마친 장학영에게 특별훈련 프로그램까지 주면서 영입했다. 장학영은 안 감독에 이어 윤성효 감독의 축구에 적응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수비수로 입지를 다졌다.

관건은 보상금이다. 장학영은 2013년 신설된 보상금제도(만 32세 이하, 2005년 이후 K리그 입단, 원소속팀 2년 이상 소속 선수)에 적용받는 대상이다. 보상금 규모는 4~5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을미년 새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장학영에게 따뜻한 봄날이 올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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