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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호주아시안컵 출전으로 한 달 간 소속팀을 떠나야 하는 기성용(26·스완지시티)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기성용이 2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퀸즈파크레인저스(QPR)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도움을 기록하며 스완지시티의 극적인 무승부(1대1)를 이끌어냈다. 올 시즌 첫 도움이자 네 번째 공격포인트(3골-1도움)다. 기성용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몇 주 씩이나 팀을 떠나게 돼 감독과 동료에게 미안하다. 동료들이 잘해주리라 믿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아시안컵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아시안컵은 어려운 대회다. 매 경기가 도전이 될 것이다." 4일 대표팀에 합류한 기성용의 1월은 이제 아시안컵 뿐이다. 특히 기성용이 EPL에서 12월~1월에 강했던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간다면 55년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상승세의 관건은 체력
기성용은 개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의 특별 요청에 의해 슈틸리케호에 일주일 지각 합류했다. 소속팀에서 한 경기라도 더 뛰게 하려는 몽크 감독의 구애 덕분에(?) 기성용은 휴식할 틈도 없이 강행군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1월 2일 QPR전까지 '박싱데이' 주간 동안 3경기에 나선 그는 2일 런던을 출발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후 3일 오후 7시에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로 출국했고, 4일 오전 슈틸리케호가 훈련 중인 시드니의 베이스캠프에 합류했다. 9일 동안 스완지→리버풀→런던→한국→호주로 이동하는 강행군이었다. 빠듯한 일주일, 숨가쁜 48시간이었다.
이청용(27·볼턴)이 2일 대표팀에 가세했고, 기성용의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슈틸리케호는 23인 '완전체'가 됐다. 그러나 '겨울 사나이' 기성용에게 당장 필요한 건 훈련이 아닌 휴식이다. QPR전에서 체력이 고갈돼 패스 미스가 속출했다. 많은 활동량이 기반이 되어야 기성용의 플레이는 빛이 난다. 장거리 비행과 시차 역시 넘어야 할 과제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도 기성용의 빠른 피로 회복을 위해 맞춤형 처방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기성용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10일 캔버라에서 열리는 오만과의 1차전까지는 5일 남았다. 기성용의 빠른 체력 회복과 컨디션 조율이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키(Key)'가 될 전망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