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독이 든 성배' 인천 감독직, 선임 난항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1-01 18:21 | 최종수정 2015-01-02 07:51


2014년 7월 9일 인천전용구장에서 인천과 성남의 K리그 경기가 열렸다. 이천수가 코너킥을 차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7.09/

인천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인천은 19일 김봉길 전 감독을 경질했다. 21일 이임생 전 홈유나이티드 감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감독은 24일 인천의 제의를 거부했다. 협상 과정에서 서로간의 조건이 맞지 않았다.

인천은 감독 선임에서 아직 속시원한 답을 내지 못했다. 김광석 인천 사장은 30일 오후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 만났다. 여러 후보들을 놓고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유 시장은 '시간에 쫓겨 선임했다가 추후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선정하라'는 뜻을 전했다. 인천은 유 시장의 뜻에 따라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새 감독을 찾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인천 관계자는 "일단 시간을 조금 더 가지고 검증하기로 했다. 팀의 미래를 책임지는 감독인만큼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는 것은 인천 감독 자리가 '독인 든 성배' 신세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인천은 2015년 예산 대폭 삭감을 피할 수 없다. 주축 선수들도 대거 내보낼 예정이다. 인천이 제시하는 연봉도 지도자들의 바람과 큰 차이가 난다. 감독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기에는 여러가지로 악조건이다.

인천이 감독을 제 때 정하지 않으면서 여기저기 소문만 무성하다. 유력 후보였던 인천 부평고 출신 한 지도자는 최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이적 시장에 능통한 관계자는 "이 지도자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 지도자가 선임될 경우 여러가지 말들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인천 수뇌부가 고민 중이다"고 전했다. 대신 다른 지도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인천에서 뛴 선수 출신 지도자와 인천을 연고로 하는 아마추어팀 지도자 그리고 최근까지 K리그에서 코치를 했던 지도자가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외국인 감독들의 지원도 많다. 저마다 에이전트를 통해 인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인천 관계자는 "외국인 감독들의 문의도 꽤 있다.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