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스페인발 승부조작 태풍, 세계 축구 뒤흔들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12-16 17:52 | 최종수정 2014-12-17 07:36


ⓒAFPBBNews = News1

'승부조작' 망령이 또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스페인발 승부조작 스캔들이 확대되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16일(한국시각)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맨유), 제퍼슨 몬테로(스완지시티), 가비(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스페인 검찰에 기소됐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도 이날 하비에르 아기레 일본 대표팀 감독이 내년 2월 스페인 검찰에서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2010~2011시즌 열린 레반테-사라고사 간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선수-감독으로 승부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페인 검찰이 발표한 기소 명단에는 양팀 선수 및 지도자, 관계자 등 총 41명이 포함돼 있다.

일본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설'로만 떠돌던 아기레 감독의 스페인 검찰출두가 현실화 됐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 1월 열릴 2015년 호주아시안컵을 걱정 중이다. 아기레 감독은 15일 아시안컵에 나선 23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해 팀을 꾸려놓았다. 그러나 승부조작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혐의에 연루된 아기레 감독의 지시를 선수들이 제대로 따를 지 미지수다. 아기레 감독이 대회 중 소환되는 초유의 사태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아기레 감독의 고문 변호사는 "검찰 출두는 빨라도 2월"이라고 주장하면서 아시안컵 지휘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논란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본 스포츠지 산케이스포츠는 '데구라모리 마코토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아기레 감독을 대신할 수도 있다'며 '최악의 경우 아기레 감독이 경질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레반테와 사라고사 출신 선수들을 영입한 유럽 각 팀들도 안절부절이다. 맨유가 최대 피해자로 지목되고 있다.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3168만파운드(약 543억)를 쏟아부어 에레라를 데려왔다. 그러나 에레라가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스페인 법에 따라 최소 1년 제명 및 실형이 불가피해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 진원지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역시 막대한 이미지 손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