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휴가 대신 스페인 단기 연수 택한 이유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12-07 18:22



2014년 K-리그 클래식 우승컵을 품에 안은 최강희 전북 감독이 내년 시즌 구상을 위해 스페인으로 떠난다.

최 감독이 전북의 2연패 및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위해 휴가를 반납하고 '단기 연수'에 나서기로 했다. 그가 선택한 곳은 스페인의 마드리드다. 2주간의 일정이다.

이철근 전북 단장은 "최강희 감독이 지난해부터 스페인 축구를 직접 보고, 연구를 하고 싶어했다. 올해 스페인에 다녀오겠다고 해서 구단에서 연수의 의미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승 이후 K-리그 대상 시상식 등 각종 행사에 참가한 최 감독은 19일 스페인으로 출국한다. 1월 초에 귀국해 1월 5일부터 목포에서 재개되는 전북의 훈련을 지휘하는 강행군이다.

최 감독이 휴가를 반납하면서 스페인행을 결정한 이유는 '학구열' 때문이다. 올시즌 최 감독은 우승을 한 이후 "전북의 전력이 강해서 우승을 한게 아니다. 다른 팀들이 치고 올라오지 못했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최 감독이 역대 최고의 전력으로 꼽는 2011년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시즌이 아니다. 내년 시즌을 위해 연구하고, 전술을 짜야 한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의 협조를 얻어 팀 훈련 및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특히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과의 개인 면담이 단기 연수의 핵심이다. 전북의 모기업인 현대 자동차 출신의 한 에이전트가 최 감독을 도와 구단 훈련 참관 및 시메오네 감독 면담이 가능해졌다. 최 감독은 "시메오네 감독을 좋아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매끄럽다. 역습 스피드도 뛰어나고 부드럽다. 내년에 이 모습을 전북에 이식하기 위해 직접 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시메오네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전북의 공수 밸런스를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이밖에 최 감독은 세계 최고 수준인 프리메라리가 경기를 관전하며 내년 구상을 마칠 계획이다.

'절대 1강' 전북의 진화를 위해 꿀같은 휴가를 반납한 최 감독, 그가 그려낼 2015년 전북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진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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