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예스 유산' 마타-펠라이니, 판 할이 꽃피웠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4-12-03 08:30


마타(왼쪽)와 펠라이니. ⓒAFPBBNews = News1

마루앙 펠라이니(27)와 후안 마타(26)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돌아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스토크시티 전에서 펠라이니와 마타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펠라이니는 '은사'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 시즌 에버턴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하지만 예전 같은 압박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 여름만 해도 판 할의 미래 계획에서 제외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폴리 이적이 확정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다리 부상이 전화위복이 됐다. 부상 때문에 이적이 취소됐고, 펠라이니는 맨유에서 맹활약하기 시작했다. 최근 펠라이니에 대한 판 할 감독의 신임은 두텁다. 펠라이니는 매 경기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날 전반 21분에도 에레라의 크로스는 압도적인 높이에서 헤딩으로 마무리, 골을 터뜨렸다.

큰 덩치를 활용한 효과적인 수비도 일품이다. 오히려 시즌초 수비형 미드필더로 오가던 안데르 에레라가 밀려나고, 펠라이니가 붙박이로 기용되고 있다. 펠라이니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팬 여러분 덕분에 너무 행복해요!"라는 글을 남기며 이날 승리를 자축했다.

마타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모예스 전 감독이 '긴급하게' 영입한 선수다. 하지만 맨유의 답답했던 공격을 열어줄 거라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고, 윙 포지션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판 할의 신임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마타는 웨인 루니와 앙헬 디 마리아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맨유의 공격을 이끌었고, 전반 44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스토크시티 전 승리로 맨유는 지난달 8일 크리스탈팰리스 전 승리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7승4무3패(승점 25점)으로 3위 사우샘프턴(26점), 2위 맨체스터시티(27점)에 바짝 따라붙었다. 판 할 감독의 전술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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