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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눈' 사우샘프턴, 부상 악재에 무너지나

기사입력 2014-12-01 16:55 | 최종수정 2014-12-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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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샘프턴 에이스 슈네이덜린. ⓒAFPBBNews = News1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돌풍을 일으킨 사우샘프턴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사우샘프턴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각)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 전에서 0-3으로 완패, 리그 3위로 내려앉았다. 승리한 맨시티가 2위를 차지했다.
 
이날 패배보다 더 큰 타격은 에이스 모건 슈네이더린의 부상이다. 슈네이더린은 이날 하프타임에 요시다 마야와 교체됐다. 영국 언론 '런던24'는 슈네이더린의 부상이 햄스트링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팀내 대체자원이 사실상 없는 슈네이더린이 2-3경기 이상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아스널, 맨유 전을 앞둔 팀으로선 먹구름이 낀 셈.
 
그간 사우샘프턴은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며 단순한 약체팀 돌풍이 아님을 과시했다. 라이언 버틀랜드, 호세 폰테, 토비 알데르베이렐드, 나다니엘 클라인으로 구성된 사우샘프턴 수비진은 올시즌 최소 실점(9골)으로 든든하게 팀 성적을 지탱했다. 이 와중에 그라지아노 펠레(6골)와 두산 타디치(1골6도움)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도 24골로 리그 1-2위 첼시-맨시티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서서히 한계점도 드러나고 있다. 사우샘프턴의 약점은 얇은 스쿼드와 부족한 경험이다. 그간 사우샘프턴은 선더랜드를 8-0으로 대파하는 등 뉴캐슬, 웨스트햄, 스토크시티 등 중하위권 팀들에겐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리버풀-토트넘-맨시티 등 노련미를 지닌 소위 명문팀들에게는 약점을 보이며 패했다. 특히 단 12경기에서 6골만 허용했던 수비진이 맨시티를 상대로 3골을 내준 점은 다소 충격적이다.
 
맨시티 전 패배로 침체된 사우샘프턴에게 12월은 악몽과 같다. 맨시티 전 패배에 이어 아스널, 맨유와 맞붙는다. 맨유 전이 끝나면 '박싱데이' 주간이 시작된다. 경기간 텀이 짧아 사우샘프턴에게 어려울 수 있는데다, 이 기간 동안 에버턴, 첼시 전도 치러야한다.
 
늘어난 부상자도 문제다. 맨유나 아스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슈네이더린 외에도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 잭 콕 등 핵심 미드필더들이 모두 부상을 입어 아스널 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공격수 펠레 역시 최근 4경기 동안 무득점에 그치며 예리했던 칼끝이 다소 무뎌져있다.
 

사우샘프턴에게 또 하나의 걸림돌은 1월 이적시장이다. 사우샘프턴은 지난 여름 리키 램버트, 아담 랄라나, 루크 쇼, 칼럼 체임버스 등 무려 12명의 선수를 타 팀으로 이적시킨 바 있다. 로날드 쿠만 감독의 지휘와 적절한 선수 영입을 통해 '2부리그 강등권'이라는 시즌 전 예상을 비웃듯 호성적을 올렸지만, 펠레와 타디치, 슈네이더린 등 핵심 멤버들에 대한 빅클럽의 1월 이적시장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12월 성적은 중요하다. 이적이 유력했던 에이스 슈네이더린은 "사우샘프턴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오를 경우 잔류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우샘프턴이 이어지는 악재들을 이겨내고 정상급 강팀임을 입증할 수 있을까. 쿠만 감독에게 큰 숙제가 내려졌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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