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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속도 빠른 김신욱, 아시안컵 그리고 태극마크…

기사입력 2014-11-26 16:23 | 최종수정 2014-11-27 06:48

[AG포토] 김신욱

김신욱(26·울산)에게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은 특별한 기억이다. 2010년 1월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이후 출전한 첫 국제대회였기 때문이다. 당시 대표팀 내에선 막내급이었다. 손흥민(22·레버쿠젠)과 함께 교체멤버로 뛰었다.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경기가 패하고 있을 때나 공중 장악이 필요할 때만 투입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실보다 득이 많았다. 그야말로 '배움의 장'이었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해 공격수로 전향한 지 2년여밖에 되지 않았던 시점이었다. 특히 당시 맨유 소속이던 박지성(33)과 매 식사때마다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으며 많은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이 꿈꿔오던 유럽 진출에 대한 생각을 더 확실히 다질 수 있던 계기가 됐다.

3년이 흘렀다. 그는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헤딩력은 아시아급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큰 키에도 유연한 몸놀림으로 온 몸이 득점무기다. 과거 부족했던 기량 탓에 제약을 받던 김신욱이 더 이상 아니다. 올해는 축구 인생에 꽃이 폈다.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했고, 인천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혜 혜택까지 누리게 됐다.

현재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부상 중인 김신욱의 합류를 바라고 있다. 이동국(전북)도 부상이라 K-리그에서 마음에 드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찾지 못하고 있다. 11월 중동 원정 2연전에서는 박주영(알 힐랄)과 제로톱을 실험했었다. 결과는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슈틸리케 감독은 15일부터 제주도에서 펼쳐질 전지훈련에서 김신욱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싶어한다. 김신욱은 아시안게임 때 오른정강이 비골 골절 부상을 했다. 수술은 피하고, 뼈가 붙기를 기다렸다. 김신욱의 트레이너인 이창현씨는 "뼈는 다음주 정도 되면 붙을 것 같다. 의지했던 목발도 짚지 않고 잘 걸어다닌다. 지금은 자전거만 타고 있다. 다음주부터 가벼운 워킹과 러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뼈가 붙기를 기다리는 기간에도 일주일에 6일간 상체 웨이트훈련을 쉬지 않았다. 보름간 러닝 속도를 판단해서 괜찮으면 다음달 20일부터 볼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재활속도라면, 김신욱은 충분히 아시안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다만,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2개월간 공을 차지 않았던 감각도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서 김신욱은 아시안컵 출전이 부담스러웠다. 좋지 않은 몸 상태로 아시안컵에 나갔다가 오히려 팀에 피해가 될까 조심스러웠다. 부상으로 깁스를 했을 때는 회복 속도를 가늠할 수 없어 아시안컵 출전이 힘들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최근 김신욱의 생각도 조금 바뀌었다. 뼈가 예상보다 빨리 붙으면서 생애 두 번째 아시안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울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김신욱은 태극마크에 대한 애정이 깊다. 국가의 부름이라면 언제든지 응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투철하다. 이런 의지로 빠르게 재활을 한다면, 충분히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판승부인 8강전부터 출전할 수 있더라도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절실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잡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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