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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저 자신 앞에 놓인 것에만 집중했다. 티끌이 모여 산을 이루었다. 이제 1경기 남았다. 3명이 나란히 있다. 단 1골이면 충분하다. 산토스(수원)가 2014년 K-리그 클래식 득점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 시즌도 골에는 그다지 욕심이 없었다. 로저와 정대세 등 팀동료에게 골을 만들어주는 것에 집중했다. 13골이면 충분히 제 몫은 했다. 그런데 다른 경쟁자들이 앞서나가지 못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데얀은 24골, 31골, 19골을 넣었다. 올해는 13골에서 다들 주춤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기회가 왔다. 더욱이 올 시즌 13골 가운데 페널티킥골이 없다. '완전 무결 득점왕'도 가능하다.
26일 화성에 있는 수원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산토스는 "득점왕에 가까워왔다. 욕심이 난다. 이번 포항전에서는 동료들이 도와줄 것이다. 내 능력의 120%를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 포지션은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해야 한다. 득점왕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좋은 기회다. 꼭 득점왕에 올라 내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표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상대도 좋다. 올 시즌 포항에 강하다. 8월 3일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2골을 몰아쳤다. 역대 포항을 상대로 나선 11번의 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이상하리만치 포항만 만나면 자신감이 넘친다. 산토스는 "포항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에도 꼭 좋은 소식을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화성=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