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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 산토스가 득점왕 원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4-11-26 16:32 | 최종수정 2014-11-27 06:48

[포토] 산토스
산토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0.05/

처음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저 자신 앞에 놓인 것에만 집중했다. 티끌이 모여 산을 이루었다. 이제 1경기 남았다. 3명이 나란히 있다. 단 1골이면 충분하다. 산토스(수원)가 2014년 K-리그 클래식 득점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산토스는 현재 13골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랭킹 2위다. 이동국(전북) 스테보(전남)와 골수가 같다. 이동국이 가장 적은 31경기를 뛰어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테보보다는 도움에서 3개 앞섰다. 이동국은 현재 부상 중이다. 산토스에게는 30일 포항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다.

산토스는 2010년 제주에 입단하면서 꽃을 피웠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세 시즌동안 각각 14골을 기록했다. 폭발력과 꾸준함을 증명했다. 1m65의 작은 키지만 기술이 좋고 슈팅 능력이 뛰어나다. 활동반경도 넓다. 패스 능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득점왕과는 인연이 닿질 않았다. 산토스의 앞에는 늘 데얀(전 서울, 현 장수)이나 이동국이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은 골을 넣는 자리인 스트라이커였다. 반면 산토스는 공격형 미드필더나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는다. 찬스를 만드는 것이 주 '업무'다. 늘 자신의 자리에 만족했다.

올 시즌도 골에는 그다지 욕심이 없었다. 로저와 정대세 등 팀동료에게 골을 만들어주는 것에 집중했다. 13골이면 충분히 제 몫은 했다. 그런데 다른 경쟁자들이 앞서나가지 못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데얀은 24골, 31골, 19골을 넣었다. 올해는 13골에서 다들 주춤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기회가 왔다. 더욱이 올 시즌 13골 가운데 페널티킥골이 없다. '완전 무결 득점왕'도 가능하다.

26일 화성에 있는 수원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산토스는 "득점왕에 가까워왔다. 욕심이 난다. 이번 포항전에서는 동료들이 도와줄 것이다. 내 능력의 120%를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 포지션은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해야 한다. 득점왕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좋은 기회다. 꼭 득점왕에 올라 내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표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상대도 좋다. 올 시즌 포항에 강하다. 8월 3일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2골을 몰아쳤다. 역대 포항을 상대로 나선 11번의 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이상하리만치 포항만 만나면 자신감이 넘친다. 산토스는 "포항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에도 꼭 좋은 소식을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화성=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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