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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K-리그에 데뷔한 전북의 외국인선수 레오나르도는 입단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리스의 명문 AEK아테네에서 3년간 22골(76경기 출전)을 터트린 미드필더로 최근 한국프로축구무대를 밟은 외국인선수 중 가장 이름값이 높았다. 브라질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에 2009년 세계 축구 유망주 100인에 오른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레오나르도는 2013년까지 두 시즌동안 빠른 발과 화려한 테크닉, 강력한 킥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최강희 전북 감독의 눈에 레오나르도는 공격만 하는 '반쪽짜리' 선수였다. 공수 밸런스를 강조하는 최 감독 전술과 맞지 않았다. 레오나르도는 갈수록 선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고, 조커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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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경사도 앞두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첫 개인 타이틀에 도전한다. 레오나르도는 올시즌 34경기에 출전 6골-10도움을 기록했다. 팀 동료 이승기(9개)에 1개 앞선 도움 1위다. 30일 안방에서 열리는 울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도움왕의 얼굴이 가려진다. 이승기가 도움을 추가하지 못하면 레오나르도가 타이틀을 차지한다. 지난시즌 도움수(13개)에서 동률을 이루고도 경기 출전수가 2경기 많아 몰리나(서울)에게 도움왕 자리를 내준 레오나르도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지난해 경기수 때문에 도움왕이 되지 못했다. 올해는 정말 내가 도움왕을 차지해서 지난해 2위에 그친 아쉬움을 달래고 싶다." 이승기와의 '집안 싸움'에 대해서는 "내가 1개 더 많으니 승기가 경쟁의식을 좀 더 갖고 있을 것"이라며 여유를 부렸다. 3시즌만에 찾아온 레오나르도의 K-리그 전성기, 이제 시작일 뿐이다. "K-리그는 템포가 빠르고 압박이 강해 매일 긴장감 속에서 지내야 한다. 다른 리그보다 적응이 어렵다. 그러나 지금은 전북 생활이 즐겁고 행복하다. 전북은 제2의 전성기를 열게 해준 팀이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았는데 재계약을 통해 오랫동안 뛰고 싶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