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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경남, 26일 2경기에 특별히 신경쓰는 이유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11-25 06:45


경남의 주포 스토야노비치
성남=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16/

수원과 경남이 26일 열리는 K-리그 클래식 스플릿 4라운드 잔여 2경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날 서울과 포항, 인천과 성남이 격돌한다.

경남은 생존이 걸려있다. 현재 경남은 승점 36으로 10위에 올라있다. 11위 성남(승점 34)과는 2점차다. 경남이 바라는 시나리오는 성남의 패배 혹은 무승부다. 성남이 인천에 진다면 승점차는 2점으로 유지된다. 비기더라도 승점차는 1점이다. 29일 오후 2시 마지막 라운드를 치른다. 경남은 온전히 자신의 상대인 상주만 바라보면 된다.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클래식 잔류를 확정할 수 있다. 이미 상주는 강등이 사실상 확정돼 전의를 상실했다. 수월하다.

그런데 성남이 인천에게 승리하면 경남의 머리가 복잡해진다. 성남이 37점으로 10위, 경남이 36점으로 11위가 된다. 마지막 경기에서 경남은 상주에 무조건 승리한 뒤 성남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부담을 안고 싸우면 경기력이 제대로 안 나올 수 있다. 경남으로서는 상주전 무승부도 안된다. 무승부로 승점 37점이 되고, 성남이 부산에 지더라도 골득실차에서 크게 밀린다. 경남의 현재 골득실차는 -20이다. 반면 성남의 골득실차는 -9다. 성남이 부산에 엄청난 점수차로 져야만 순위가 바뀐다.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경남 관계자는 "일단 26일 경기에 관계없이 상주원정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은 이미 합숙에 들어갔다. 브랑코 감독 대행도 선수들에게 '남들 신경쓰지 말고 우리 경기만 하자'고 주문했다. 그래도 26일 경기가 신경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서정원 감독.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09/
수원이 26일 경기 결과에 신경을 쓰는 것은 경남과는 또 다른 이유 때문이다. 괜한 불똥이 자신들에게 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원은 30일 포항과 격돌한다. 원래 수원으로서는 포항전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수원은 이미 2위 자리를 확정했다.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도 확보했다.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기용해 경험을 쌓게할 생각도 했다.

그런데 23일 열린 서울과 성남의 FA컵 결승전에서 성남이 승리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3위 포항과 4위 서울의 26일 격돌 결과가 중요해졌다. 포항이 승리한다면 내년 ACL진출권은 포항에게 돌아간다. 그렇게 되면 수원은 큰 걱정이 없다. 1.5군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서울이 승리하거나 양팀이 비긴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원과 포항전, 서울과 제주전 결과에 따라 마지막 남은 0.5장의 ACL 출전권 주인공이 가려지게 된다. 수원으로서는 괜히 1.5군을 냈다가 '포항의 승리를 도와주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특히 그 여파를 라이벌 서울이 직접 받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서정원 감독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수원 관계자는 "26일 경기를 지켜보겠다. 괜한 오해를 살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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