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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준우승을 확정했다. 16일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승점 64를 기록한 수원은 3위 포항(승점 57)과의 승점차를 7점으로 벌렸다.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위를 확정했다. 이것으로 수원은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직행 티켓을 따냈다. 2013년 이 대회 16강 진출 실패 이후 2년만의 아시아무대 복귀다.
서 감독은 '경쟁'이라는 백신을 꺼내들었다. 이름값에 의존하지 않았다. 스타 선수라도 몸상태가 안 좋으면 과감하게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준비된 선수들을 중용했다. 무명이었던 조성진이 중앙 수비수로 딱 1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나올 수 있었던 것도 '경쟁 체제' 덕분이었다. 여기에 유스팀 출신 선수들도 중용했다. 권창훈과 민상기가 꾸준히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대화와 이해 그리고 신뢰라는 약도 투여했다. 서 감독은 코치진과 선수들 사이의 벽을 허무는데 집중했다. 선수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미팅 시간도 코칭스태프들의 일방적인 지시 사항 전달이 아니었다. 선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양방향 통행이었다. 시간이 걸렸지만 효과가 나왔다. 서로 활발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 수원식 패싱 축구인 '블루타카' 역시 이같은 과정에서 나왔다. 선수들과의 미팅을 통해 무조건 짧은 패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롱볼을 혼합함으로 더욱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수원병을 치료한 수원의 다음 목표는 K-리그와 아시아 정상이다. 서 감독은 "내년에 ACL에 나간다. 2013년에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더 세밀하게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