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기수돌린 이광종호, 그리고 이승우

과연 이승우(17·바르셀로나 유스)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 본선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지난 9월 태국에서 치러진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은 '한국의 메시'를 아시아 축구계에 알린 무대였다. 이 대회에 출전한 이승우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소문만 무성했던 세계수준의 기량을 증명했다. 이승우의 기량이 실체를 드러내자 조기 대표 발탁론이 고개를 들었다. 다가오는 리우올림픽에서 이승우를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광종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이 감독은 내년 10월 칠레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청소년월드컵 본선을 시험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내년쯤 되면 체력과 힘이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17세 월드컵이 끝나면 불러 선배들과 경쟁을 시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국내서 활약 중인 선배들보다) 더 나은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17세 월드컵 활약을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인천에서 금빛 기적을 쓴 이광종호의 기수는 리우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10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선수들을 소집, 14일부터 18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치러지는 4개국 친선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리우올림픽예선(아시아축구연맹 U-22 챔피언십 예선)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대회는 한국을 포함해 브라질, 중국, 호주 등 4개국이 참가한다. 풀리그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이광종호는 12일 우한으로 출국해 중국(14일), 브라질(16일), 호주(18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 감독은 "4개국 대회에 나서는 팀들의 수준이 높은 편이어서 팀과 선수 능력을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부 선수들은 팀 일정 때문에 소집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폭넓게 선수들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