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루크 쇼, 맨유의 '보석' 거듭났다

기사입력 2014-11-10 17:40 | 최종수정 2014-11-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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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쇼. ⓒAFPBBNews = News1

'영건' 루크 쇼(19)가 잇단 부상으로 엉망이 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수비진에 한줄기 희망으로 떠올랐다.
 
쇼는 최근 매 경기 자신의 보석 같은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첼시-맨체스터시티-크리스탈팰리스와의 3연전은 그 백미였다. 맨유 수비진은 상대의 파상공세에 낙엽처럼 흔들렸다. 마이클 캐릭,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 전문 수비수가 아닌 선수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뒤흔들렸다.
 
하지만 쇼의 끈질긴 대인방어와 시기적절한 커버, 날카로운 크로스는 단연 빛났다. 특히 쇼가 이렇다할 파트너도 없이 매번 바뀌는 선수들과 마치 베테랑처럼 조화를 이뤄내는 모습에는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을 지탱해온 네마냐 비디치-리오 퍼디낸드-파트리스 에브라 등 노장들이 없는데다 조니 에반스-크리스 스몰링-마르코스 로호 등 주전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쇼는 맨유 수비진 한쪽을 든든히 지켜냈다.
 
특히 크리스탈팰리스 전에서도 쇼의 안정감과 기민한 몸놀림은 여전했다. 쇼는 올시즌 처음으로 달레이 블린트와 호흡을 맞췄지만, 차분하면서도 준수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영국 언론 스쿼카는 "크리스탈팰리스 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것은 후안 마타였지만, 진짜 맨오브더매치(MOM)는 쇼"라며 "공수에서 환하게 빛났다"라고 극찬했다.
 
이날 쇼는 고비때마다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한편 공격에까지 가담, 앙헬 디 마리아와 함께 쉴새없이 상대 수비진을 휘저으며 공간을 창출해냈다.
 
지난 6월 2700만 파운드(약 466억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입단한 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을 1시즌밖에 경험하지 못한 10대 유망주에게 너무 높은 이적료를 지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쇼가 시즌 초 부상을 당해 5경기를 결장하면서 '거품'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쇼가 맨유 선수단에 복귀하자 이 같은 분위기는 씻은듯이 사라졌다. 쇼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의 3백과 4백에 모두 완벽한 적응력을 보였고, 이제 맨유의 핵심 선수로 떠올랐다.
 

맨유는 A매치 기간이 지난 뒤 오는 23일, 아스널과 경기를 갖는다. 쇼는 최근 디에고 코스타와 더불어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알렉시스 산체스를 마주해야한다. '제 2의 에브라'로 올드 트래포드에 남고자 하는 쇼로선, 향후 몇년간 계속 맞붙어야하는 적수다.
 
1995년생, 만 스물도 채 되지 않은 쇼는 이미 맨유의 역대급 수비수로 우뚝 서 있다. 그리고 EPL 최고의 수비수라는 영광된 호칭도 그리 멀어보이지 않는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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