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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주전 수문장' 김승규(24·울산)의 해외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김승규가 유럽 진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우선 기량 면에선 문제가 없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높은 기량을 인정받았다. 벨기에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밖에선 새끼 손가락 골절상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K-리그 대세'로 떠올랐다. 이후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안게임에서도 수준 높은 선방 능력을 보였다. 덕분에 몸값이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치솟은 몸값이 치명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출신 골키퍼의 유럽행에 대해 현지 축구 관계자들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여전히 아시아 출신 골키퍼에 대한 믿음이 약하다.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유럽에서 활약하는 수문장이 없으니 이해할 만하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몸값까지 지불하고 영입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크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단다. 이 관계자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아도 골키퍼는 유럽 진출이 힘든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에이전트들이 골키퍼와 계약을 할 때는 유럽 진출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리그에서도 굳이 골키퍼를 외국인으로 활용하지 않는 이유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울산과 계약기간이 2년 남은 김승규의 몸값은 250만~300만달러(26억~32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