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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광저우 헝다 감독(66)이 사임을 발표했다.
이로써 리피 감독은 1985년 이탈리아의 폰테데라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14년까지 30년간의 감독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는 1985년부터 2004년까지 폰테데라, 시에나, 피스토이스, 칼치오, 체세나, 루체스, 아탈란타, 나폴리,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 고국인 이탈리아 프로팀만 지휘했다. 이 기간동안 리피 감독은 다 섯개의 세리에 A 우승 트로피, 한 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UEFA 슈퍼컵 우승 등을 차지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를 이끌고 우승을 차지해 '월드컵 우승국 감독'의 타이틀도 얻게 됐다.
이어 2012년 5월 광저우 헝다의 사령탑에 올라 2년 6개월간 슈퍼리그 3연패, 중국 FA컵 우승 1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총 5개의 트로피를 광저우에 선사했다. 리피 감독의 후임도 이탈리아 출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언론은 리피 감독과 함께 캡틴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을 이끈 파비오 칸나바로 알 아흘리 수석코치를 후임자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밀란과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던 그는 자신의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아랍에미리트 알 아흘리에서 2013년부터 수석코치를 맡고 있다.
한편, 리피 감독의 사임으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던 광저우의 중앙 수비수 김영권의 거취도 관심사로 떠 올랐다. 2012년 7월 광저우에 입단해 2015년 여름에 계약이 종료되는 김영권은 올시즌이 끝난 뒤 리피 감독으로부터 만족할만한 오퍼가 오면 이적을 허락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올 겨울 혹은 내년 여름 이적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리피 감독의 사임이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 같다. 리피 감독이 기술고문직으로 남아 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이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