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자가 빠졌다. 스플릿도 시작됐다. 변수가 발동하자마자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2014년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이 한치앞도 바라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산토스 아래 있는 추격자들도 힘을 내고 있다. 특히 그룹B팀 골잡이들이 시동을 걸었다. 가장 기세가 좋은 선수는 임상협(부산)이다. 임상협은 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스플릿 그룹B 첫경기에서 전반 40분과 46분, 2골을 몰아쳤다. 11호골로 득점랭킹 3위에 올라섰다. 임상협은 지난달 12일 제주전, 19일 경남전, 26일 서울전에 이어 이날 멀티골까지 넣으며 4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 5골-2도움의 상승세로 득점왕 경쟁 태풍의 핵으로 등장했다. 같은 팀의 파그너도 이날 1골을 넣으며 리그 10호골을 기록했다. 전남 이종호 역시 1일 열린 성남과의 경기에서 10호골을 집어넣었다. 7월 12일 상주전 이후 4개월만에 골을 넣으며 경쟁에 가세했다. 그룹B팀 골잡이들이 힘을 내는 것은 상대하는 팀 수비수들의 수준이 그룹A팀 수비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남의 행보도 주목할만하다. 전남은 사실상 클래식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제 남은 목표는 소속팀 선수 득점왕 등극이다. 2004년 모따 이후 10년만의 도전이다. 이종호와 스테보가 나란히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4경기에서 두 선수에게 패스를 밀어줄 것으로 보인다. 페널티킥 기회도 집중될 전망이다. 득점왕 경쟁의 또 다른 변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